주호민 사태에 의료계와 정치권도 한 마디씩 말을 얹더니 방송국과 교육청도 움직였다.
1일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라면꼰대 여름캠프’ 측은 “오는 4일 공개 예정이었던 ‘라면꼰대 여름캠프’ 방송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방송의 무기한 연기를 밝혔다.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다섯 꼰대들의 아싸력을 100% 충전해 줄 기묘하고도 짜릿한 여름 캠프를 그린 웹예능으로, 김풍, 이말년, 주호민, 빠니보틀, 곽튜브가 출연한다.
이와 더불어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해 직위해제됐던 특수교사 A씨를 1일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전날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 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다. 앞으로 교육청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선생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호민은 아들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주호민은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 받기에 상황을 전달 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호민은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수교사의 사건 경위서와 입장문, 학부모들의 인터뷰, 탄원서 등이 공개되면서 주호민의 대처가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주호민은 SNS와 유튜브 등 소통 창구의 댓글창을 폐쇄했다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댓글창만 다시 열어 놓은 상태다.
사건 보도 당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편집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은 주호민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코너를 불방하고 특집 코너로 대체 방송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웹예능 ‘주기는 여행 중’은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논란은 장기화되어 의료계와 정치권에서도 한 마디씩 거들었고, 결국 교육감까지 움직이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렇게 주호민 사태는 그의 출연이 예고됐던 방송국은 물론,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경우 직위해제되는 시스템까지 바꿨다. 오는 2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3차 공판에 앞서 특수교사 A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도 수백장 가까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은 A씨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교사나 학생 모르게 교실 내 무단 녹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요청한다"면서 "무단 녹음이 인정되는 선례가 돼 녹취자료의 오남용이 증가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주호민의 아들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로 전학갔다는 소식이 들려온 뒤 해당 지역의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되는 동안 주호민은 처음 작성한 입장문 이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지난 가운데 과연 주호민이 침묵을 깨고 추가 입장을 밝힐지, 아니면 오는 28일 재판일 전까지 계속해 침묵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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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주호민 SNS, 방송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