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배우 김희선도 엄마였다. 그리고 여전히 전성기인 미모의 배우이기도 했다.
김희선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의 개봉을 앞두고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등장부터 마무리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희선다웠고, 그래서 더 반가웠다.
김희선은 지난 16일 오후에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무려 20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달짝지근해: 7510’을 홍보하기 위해 ‘유퀴즈’ 나들이에 나선 김희선은 유쾌하고 친근하게 배우이자 엄마가 된 자신의 40대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솔직했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던 김희선이다.
이날 김희선은 20년만의 영화 복귀는 물론, 결혼 후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워내기까지의 삶, 남편과의 소소한 결혼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과 약혼 후 시댁에서 함께 지내면서 시어머니가 해장국을 끓여준 사연부터 더 이상 와인을 마시지 않게 된 이유까지 인간 김희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쾌하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엄마 김희선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희선은 중학교 2학년이 딸 연아 양에 대해 언급했고, MC들은 사춘기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김희선은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는 말이 있지 않냐. 어렸을 때부터 세뇌시켰다. 엄마가 만만치 않으니까 눈치를 빨리 챈 것 같다. 나랑 붙을 생각도 안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또 아빠를 닮은 딸 연아 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빠의 성격을 닮은 것 같다”라고 말한 김희선은 “숙제는 밤을 새서라도 미루지 않고 한다. 그건 부럽다”라며, “강압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아빠가 워낙 책을 좋아하고, 나는 아이 앞에서 대본을 본다”라며 가족이 함께 하는 일상도 전했다. 그러면서 수재로 소문난 딸의 필기 노트를 공개, “연필을 쥘 때 부딪히는 손가락이 있는데 항상 조금 부어 있다. 아파도 공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우 김희선의 면모도 돋보였다. 김희선은 특히 배우 인생에서 결혼과 출산 후 6년의 공백기로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했다. 김희선은 “결혼하고 아이 낳고 6년을 쉬었다. 그때 위축됐다. 아이 안고 젖병 물리면서 TV를 보는데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좋은 작품들을 하고 있더라.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라 안 되나?’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예쁜 배우’로 인기를 얻고 활동해왔는데 결혼과 출산 후에 뭘로 대중 앞에 서야 할지 고민의 시기가 있었던 것. 그러면서도 김희선은 일할 때 행복을 느끼고, 복귀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유퀴즈’에서 김희선은 솔직하고 유쾌했다. 평소의 털털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 솔직한 입담을 그대로 보여줘 사랑스럽기도 했다. 배우로서, 엄마로서의 고충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친근하게 다가와 더 예뻤던 김희선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