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쓸별잡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이 미국의 금융 황제 J.P. 모건부터 조선시대 상업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까지 과거를 통해 현재의 ‘돈’을 돌아봤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알쓸별잡'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 ‘미국의 돈’에 대한 수다 빅뱅이 터졌다.

요즘 경제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그 이름 J.P. 모건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의 비싼 집값과 펜트하우스의 수천억 원대 가치가 형성되는 원리, 그리고 경제와 문화 모두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1920년대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모건은 19세기 미국이 경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엄청난 신용과 자본으로 시장 안정성을 지켜낸 인물로, 김상욱은 월스트리트 요충지에 위치한 모건의 ‘하우스’와 ‘라이브러리’에 방문했는데, 희귀한 책과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뉴욕을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 최고층에 있는 펜트하우스, 57번가 펜슬타워 펜트하우스는 무려 3300억 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건축가 유현준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피카소의 그림이 수천억 원대에 경매가 이뤄지는 것처럼, 앞으로 더 비싼 값에 팔릴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 자본주의 사회의 교환 가치였다. 초고층 빌딩은 사회 시스템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면서 동시에 초고층 빌딩이 지어지면 그만큼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을 의미해 경제 공황을 유발하기도 하는 '마천루의 저주'를 함께 소개하며 건축과 경제의 맞물림 현상을 소개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광란의 20년대'라 불렸던 미국의 1920년 이야기를 꺼냈다. 세계 패권이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던 시기에 경제적 호황을 누린 미국에선 유성 영화가 탄생하기도 하며 대중문화가 본격적으로 발현됐다. 반면 전쟁으로 폐허가 됐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유럽에서는 미국과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전쟁의 참혹함이 문명에 대한 환멸,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면서, '초현실주의'와 같은 사조가 일어난 것이다.

양자역학 혁명 역시 이 시기에 일어난 것으로 뉴턴의 역학을 의심하던 20대의 새로운 과학자들이 기존의 물리학을 뒤집었다. 지금까지 '알쓸' 시리즈를 통해 "시간 여행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라고 설파했던 물리학자 김상욱은 이 시대를 다 알고 싶다라고 말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상업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발달된 시기는 조선 정조 시대였다. 정조는 자본주의 사회를 위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성으로 둘러싸인 안전한 도시를 계획했고 그 결과 수원 화성을 건설했다. 잡학 박사들에 따르면 수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을 염두하고 만든 도시였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미국의 '황금시대'처럼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고, 없었던 변종이 새로 나오는 등 가장 역동적으로 전세계 이목을 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가 바로 '황금시대'라는 잡학 박사 이야기는 시청자들이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3.4%를 기록했다. 알쓸별잡'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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