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문희경이 대학 시절 숙대 3대 퀸카로 불렸다며 최근 가수가 된 근황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스페셜 MC로 ‘김구라 아들’ 그리가 함께한 가운데 ‘괴짜르트!’ 특집으로 이봉원, 문희경, 윤성호, 오승훈이 출연했다.
이날 문희경은 그리와 인연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13년 전,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를 통해 만난적이 있던 것. 문희경은 “동현이가 카메오 출연이었는데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 그래서 저는 동현이가 연기자로 성장할 줄 알았는데 래퍼가 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당시 연기 잘한다 했는데 (그리가) 사춘기 때집안에 큰일이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가정사를 셀프 폭로했다. 그리는 “불러주는 곳도 없었다”라고 얼버무려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늦둥이 가수가 된 문희경은 “원래 꿈이 가수였는데, 꿈을 포기하고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가사도 직접 쓰고 음원을 발표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반응이 좋다. 중년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댄스곡 ‘누려봐’로 활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댄스곡 ‘누려봐’로 음악방송 ‘음악중심’, ‘더 쇼’에 출연도 했다고. 문희경은 “PD님들이 저보다 다 어려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더라. 너무 당황스러웠던 게 애들이 단체로 배꼽인사를 한다. 엔믹스, 라필루스 이런 친구들이”라며 웃었다.
이어 “원래는 드라마 촬영 할 때도 그렇게 긴장을 안 하는데 생방이고 라이브고 댄스도 같이 하니 너무 긴장됐다”라고 회상했다. 이때 당시 무대 영상이 공개됐고, 파격적인 의상과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는 문희경의 모습에 MC들은 깜짝 놀랬다. 이에 대해 문희경은 “드라마 할 때는 마음대로 못하지 않나. 제가 언제 핫팬츠를 입고 부츠를 신고 망사스타킹을 신겠냐. 음악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문희경의 노래 열정은 힙합 장르에도 드러났다. 그는 ‘작두’ 무대를 선보여 150만 뷰를 찍기도 했으며, 송민호와 ‘엄마야’를 함께 작사도 했다고. 문희경은 “직접 써서 송민호랑 저랑 작사료가 반반이다. 20만 원정도 작사료가 나온다. 저는 처음 해봤는데 저하고 힙합이 잘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윽고 문희경은 ‘작두’ 랩을 선보였고, 유일한 래퍼 그리는 “랩 가사를 제가 아는데 완벽하게 소화를 하셨다”라고 감탄했다.
또 문희영은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임을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문희경은 1987년 ‘강변가요제’에 대상을 받았다며 “이선희, 유미리, 이상은 씨 등이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스타가 됐다. 저도 대상을 받으면 금방 스타가 될 줄 알았다. 근데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제 노래보다는 동상 받았던 티삼스 ‘매일 매일 기다려’가 알려지면서 많이 묻혔다”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문희경은 샹송경연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고. 문희경은 “그 상으로 두 달간 프랑스 어학연수에 다녀왔다. 프랑스에 가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쉽게 갈 수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두 달 동안 프랑스 여행가면서 굉장히 많은 걸 누렸다. 내 인생을 멋지게 살아봐야겠다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금희, 유난희와 함께 숙명여대 3대 퀸카였다는 문희경. 그는 “이금희 씨는 대학 다닐 때부터 방송부였고 되게 참했다. 누가 봐도 숙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저는 날티나는 스타일이었는데 교내에선 유명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김구라는 “김흥국이 문희경이 자기를 좋아했다고 하던데”라고 물었다. 문희경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라고 발끈해 폭소케 했다. 이어 “안면은 있었다. 그때 김흥국 씨가 되게 독특했다. 학교 지하 카페에서 공연을 했는데 임재범 씨도 있었다. 임재범 씨는 노래를 되게 잘했고 잘생겼다. 김흥국 씨는 기억은 나는데”라며 말을 흐려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했다면 임재범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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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