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와 은퇴 후 심경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코리안 활력 좀비’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조혜련, 정찬성, 김호영, 이은형이 출연했다.

정찬성은 “(은퇴 후) 방송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못 고르겠더라. 인터뷰까지 다 하면 50여 개 들어왔다. 유세윤 때문에 ‘라스’에 나왔다”라고 수많은 방송을 제치고 ‘라스’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정찬성은 은퇴를 발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경기 전에는 은퇴할 생각이 없었다. 서울 팬들을 위해 서울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경기장에 오는 것이랑 TV로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경기 중에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신은 괜찮은데 중심이 안 잡히기 시작했다. 3라운드 내내 그러다 보니 끝나자 마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이 말을 안 듣더라. 슬프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었다. 은퇴 경기가 너무 멋있게 나왔다. 그렇게 은퇴한 경우가 없다”라고 말했고 유세윤은 “그 현장에 있으면 울 수밖에 없다”라며 서울 경기가 은퇴 경기가 된 것에 뭉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은퇴 후 가족들의 반응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찬성은 “경기 끝나고 나가는 길이 하나밖에 없는데 아내가 서있더라. 벅찬 감정에 안았다. 약간 현실 부정을 했던 것 같다. 아내가 ‘아니야, 아니야’ 하더라”라고 경기 직후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내도 경기를 보고 분석을 하는데 ‘너 이제 많이 갔구나’ 하더라. ‘잘 은퇴했다’ 하더라”라며 이제는 은퇴를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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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