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마스크 없이 김밥을 말았고, 자연스럽게 침은 튀었고, 그 김밥은 손님에게 팔렸으며 장사는 끝났다. 뒤늦게 위생 논란에 휩싸인 tvN ‘어쩌다 사장3’ 측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불편한 부분을 도려내는 일 뿐이다.

차태현과 조인성이 미국 한인마트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쩌다 사장3’는 최근 의도치 않게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김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생 마스크를 모든 멤버가 착용하지 않았고 위생모를 쓴 이들도 많지 않았다.

특히 위생장갑을 끼긴 했지만 간을 보기 위해 식재료를 집어 먹고 그대로 다시 재료를 만지는 모습도 비춰졌다. 위생 마스크를 쓰지 않았음에도 멤버들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고 손님들은 멤버들의 침이 튀었을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대게 라면과 황태 해장국 등 적지 않은 요리를 함에도 위생 개념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했지만 의도치 않게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어쩌다 사장 3’는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여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되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모든 내용이 미국에서 촬영 되었고, 이에 현지의 복잡한 위생 규정과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며 “짧은 시간 내에 사건을 요약해야 하는 방송의 속성으로 인해 위생 관리에 대한 연기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라 시청자들의 지적을 즉각 수용할 수 없는 상황. 제작진은 “지적해 주신 의견들이 촬영 현장에서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편집과 제작에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편집 뿐이다. 위생 마스크와 위생모 없이 요리하는 과정을 최대한 드러내고 ‘어쩌다 사장’ 시리즈의 강점인 출연진과 손님들의 단란한 케미 위주로 방송에 담아야 할 터다. ‘어쩌다 사장3’ 측이 이미 벌어진 실수를 어떻게 수습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어쩌다 사장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