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의 하병훈 감독이 배우 오정세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20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5일 파트1 전편이 모두 공개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특히 죽음을 모욕한 죄를 지은 최이재가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나이도, 성별도, 상황도 다른 12명의 몸속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만큼, 서인국(최이재 역), 박소담(죽음 역)을 비롯해 김지훈(박태우 역), 최시원(박진태 역), 성훈(송재섭 역), 김강훈(권혁수 역), 장승조(이주훈 역), 이재욱(조태상 역), 이도현(장건우 역), 고윤정(이지수 역), 김재욱(정규철 역), 오정세(안지형 역)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하병훈 감독은 “작품을 하면서도 가장 고민이 된 지점이 ‘캐스팅이 다 될까?’였다”라면서 “캐스팅하면서 (원하는 라인업이) 불가능할 거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고, ‘이것만 해도 충분히 하셨어요’라는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제 욕심은 ‘이 배우가 나오는데, 다음 주인공은 이분들보다 인지도나 연기적 면에서 대등한 분이 왔으면 좋겠다’였기 때문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서 캐스팅을 진행했다. 과정이 너무나 힘들기도 했지만,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사실 캐스팅 과정을 통틀어서 따지면 10, 11개월 걸렸다. 앞서 제가 ‘캐스팅 과정만 6개월이 걸렸다’고 한 적이 있는데, (6개월을) 한 명에게만 올인 했다는 뜻”이라며 “그 배우는 한창 바쁘셔서 ‘입대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오정세 배우”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 감독은 “스케줄이 계속 안 됐다. 처음에 대본을 드렸는데 스케줄이 꽉 차 있는 거다. 그렇게 회사 차원에서 거절해도 계속해서 드렸다. 그게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건데, 다른 분들께 대본을 안 주고 올인을 했었다. 이후 촬영 직전에 ‘오케이’를 해주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이 작품을 하면서 마음 놓고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오정세의 출연분은 파트 1에서 나오지 않은 상황. 하 감독은 “너무 함께해보고 싶은 배우기도 했고, 애초에 제가 오정세 배우를 생각하며 쓴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역할은 정말 함께해보고 싶었다”라면서 “그 역할이 오정세여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파트 2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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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