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시청자 제공

‘고려 거란 전쟁’을 향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성난 시청자들이 트럭 시위를 진행 중이다.

'고려 거란 전쟁' 시청자들은 26일 오전 스포츠조선에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트럭 시위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청자 측은 "KBS는 수신료의 가치 실현을 위해, 대하드라마 제작을 공영방송의 책임(의무)로 여러 번 내세운 바 있고 고증에 대해 공언했다. 따라서 KSB 대하사극은 여타 순수창작물과는 다소 그 결이 다르다고 할 것"이라며 "대하사극도 창작물인 만큼 각색과 픽션의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고, 창작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나, 그 개입과 설정이 보편적인 역사적 상식에서 벗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시청자 측의 반발이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이에 시청자 측은 최근 방송됐던 '고려 거란 전쟁'의 회차들에서 당대 고려사의 기록과는 달리 선을 넘는 픽션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회차에서는 강감찬의 목을 조르려는 현종이나 개경시내에서 말을 타다 낙마하는 현종 등의 모습이 담겨 '현종을 금쪽이로 만들었다(현쪽이)'는 비판을 받아야 하기도 했다. 또 시청자 측은 궁중 암투나 호족비밀결사체 등의 등장에 대해 지적했다.

시청자 측은 "따라서 이번 트럭시위의 목적은 비상식적인 극본 집필과 연출을 진행한 이정우 작가, 전우성 피디 그리고 본인들 스스로가 공언한 대하사극의 가치를 훼손한 KBS를 규탄하고자 하는 것에 첫 번째 목적이 있으며, 또다시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두번째 목표"라며 "이번 사태의 논점은 원작의 반영 문제가 절대 아님을 밝혀둡니다. 제작진과 원작자 간의 분쟁은 양측이 알아서 해결해야 될 문제다. 이번 사태의 논점은 멀쩡히 있는 고려사의 내용을 뛰어넘는 비상식적 각색과 픽션"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려 거란 전쟁'은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의 갈등이 드러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회차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까지 등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고려 거란 전쟁'의 탄생기를 공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원작자와의 갈등을 제외하고 시청자들의 분노가 이어진 상황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