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배우 이효정이 7년 만의 공백기를 깨고 배우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28일 방영된 KBS2TV 예능 '살림남2'에서는 7년 만의 공백기를 깨고 배우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는 이효정과 그런 부친을 돕는 효자 이유진이 등장했다.

7년 간 서아 할아버지이자 아내 바라기로 살아온 이효정은 문득 KBS1TV 대하 사극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이효정은 “나도 저들과 같은 길을 걸었었지, 자존감이 떨어진다”라면서 안타깝다는 듯 중얼거렸다.

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비밀'에서 최진실의 친구 역할로 나와 훈훈함을 뽐내면서, 동시에 놀라운 연기력으로 최수종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효정은 입맛이 쓸 수밖에 없었다. 이효정은 “그때 함께 활동한 배우들이 굳건히 잘 활동하고 있는데, 후회되고 있다”라며 일선에서 물러난 데 대한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 자존감은 당연하며 어떤 후회까지 느껴지는 그의 마음을 가족들이 모를 리 없었다.

더군다나 수입 문제도 있었다. 김미란은 “이효정이 작품을 쉰 지 7~8년이 된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경제적으로 어렵더라. 과거에는 작품 여러 개 겹치게 출연하면 한 달 수입이 몇 천 정도 됐다”라면서 “수입이 없다 보니,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으로 물건을 구매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미란은 “그런 남편을 보면 짠하고, 회한도 들고, 안타깝다”, “남자들도 갱년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갑자기 내내 같이 있다 보니까 너무 불편하다”라며 여러모로 안타까운 점을 전했다. 또 김미란은 “네 아빠가 복귀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래서 살도 엄청나게 뺐다. 8키로그램이나 뺐다”라며 남편의 배우 복귀를 위한 시종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이유진은 아버지를 위해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유진뿐 아니라 김미란은 “나는 아빠가 지금 연기를 포기한 게 너무 아깝다.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데”라며 아들 앞에서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이유진은 세븐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있는 샵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갔다. 이효정은 한 달 새 8kg이 넘는 몸무게를 뺀 만큼 더욱 과욕을 부려 "여기서 8kg 덜 나가게 보이도록 해 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효정은 자기 홍보 영상도 찍었다. 이효정은 “안녕하세요, 감독 제작자님들. 어떤 작품이든 잘 길들여진 붓이 되고, 날카롭게 벼린 칼이 되어 무엇이든 그리고 베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신인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면서 신뢰를 주는 눈빛과 목소리를 뽐냈다.

그는 “늘 주인공 맡던 사람이지만, 작은 배역 신경 쓴다고 하면 전혀 아니다. 얼마든지 무슨 오디션이든 보러 갈 준비가 됐다”라며 열의를 다졌고, 이유진은 “그 나이, 그 경력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시는 게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받은 느낌을 시청자들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가 보고 배울 수 있게 용기 내 주시면 좋겠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