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아내의 치매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27일 '새롭게하소서 CBS' 채널에는 태진아 편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태진아는 현재 치매 투병중인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5년 전에 똑같은 이야기를 자꾸 물어보더라.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요' 했는데 '언제했어요?'라고 한다. 내가 옷을 입으면 '어디 갈거예요?' 묻더라. 카페를 10년전부터 했으니까 '카페 나가야죠'라고 했다. 근데 돌아서면 또 '어디갈거예요?' 이런다. 예감이 이상하더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치매 초기라더라. 그 소리를 듣고 3개월정도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설마. 그랬는데 계속 그렇게 가니까 받아들여야하지 않냐. 받아들이지 않으면 큰 소리가 나게 되고. 그래서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받아들이고 나서 한 5년정도 됐는데 어떤 날은 아주 잔잔한 바다같지만 어떤날은 파도가 친다. 의사선생님과 내가 수시로 얘기하면서 그동안 치매 환자들을 접했던 가족들, 제 친구도 아내가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그 친구가 많은 경험담을 주더라. 그렇게 하다보니까 쉬워지고 편해졌다"고 전했다.

태진아는 "아침에 일어나서는 좋다. 그런데 옆에서 누가 떠들고 하면 안좋아진다. 그리고 저녁 5시 넘어가기 시작하면 더 안좋다. 너무 불쌍하고 안됐으니까 아내가 울면 같이 울어야되는데 내가 같이 울면 아내는 무슨 큰일이 난것처럼 생각하는거다. 그러니까 울고싶어도 앞에서 못 울고 참았다가 목욕탕 가서 샤워기 틀어놓고 문 닫고 수없이 울었다. 내가 샤워기 틀어놓고 목욕탕에서 지금까지 흘린 눈물을 바다라고 하면 기름통 큰걸로 몇십통을 흘렸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대신 내가 해줄수가 없다. 위가 안 좋으면 수술하면 되는거고. 근데 이건 없으니까. 지금 있는 약은 진도만 천천히 나가게 하는거다"라면서도 "많은 분들이 이번에 방송을 보고 나서 자기 어머님은 이런걸 먹고 나았다고 그런걸 보내준다 별의 별 분들이 방송을 보고나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면서도 그 감사함에 이 사람에게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기도를 한다. 어느날 반짝하고 나을수도 있지 않냐. 그래서 틈만나면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태진아는 아내의 투병사실을 방송에서 공개한 이유를 묻자 "카페에 매일 나가다 보니 만약에 아는 척도 하지 않으면 오해할 수 있다. 괜히 진실된 팩트는 없고 이상하게 나쁘게 소문이 나면 어떡하나. 그러면 이걸 내가 공개를 해야겠구나 싶어서 공개 했다. 내가 잘 아는 지인이 방송국에서 본부장까지 하다가 나오신 분이다. 그 친구가 와서 외주 제작자인데 이 친구랑 프로그램하면 잘 만들어줄거라고 하더라. 느낌이 해야할 것 같아서 했는데 시청률 조사를 했더니 자체 1위를 했더라. 그러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많은 사람들이 힘내라고 연락이 왔다"며 "공개하고 나니까 오히려 전화위복 됐다. 전국팔도에서 좋은거 많이 보내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