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고충일까, 슬럼프일까.

벌써 24년이다. 13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시아의 별’로 자리 잡았다. 그러는 동안 음악 활동 뿐만 아니라 연기, 후배 양성, 프로듀싱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여전히 이름값은 꽤 높았다.

그렇게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24년의 활동 동안 가수 보아도 꽤 많은 고충을 겪은 듯 보였다. 돌연 은퇴를 예고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덧붙이는 설명도, 은퇴 예고가 화제가 된 후 추가적인 입장도 없는 상태라 더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보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는 글을 남겼다. ‘운퇴’라는 말이 ‘은퇴’의 오타인지, ‘운동 퇴근’인지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자 보아는 이어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는 글을 추가로 덧붙였다. 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보아가 직접 오타를 정정하면서 은퇴 예고를 알린 것이었다.

보아의 갑작스러운 은퇴 예고에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24년 동안 활동하면서 음악과 무대를 넘어서 예능, 연기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꾸준히 팬들을 만나왔던 보아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룹 NCT WISH를 프로듀싱했고, 이전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나서 후배 양성에도 힘써오기도 했다. 은퇴 예고 10일 전에는 신곡 ‘정말, 없니?’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NCT WISH 프로듀싱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고, 신곡을 발표하고 음악방송 활동까지 하면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기에 보아의 은퇴 예고는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은퇴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입장 발표가 없어서 불안해 하는 팬들도 있었다. 팬들은 보아의 은퇴 예고 이유를 추측하며, 은퇴 발언을 할 정도로 고민이 깊었을 보아를 위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아가 최근 악성 댓글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던 만큼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아는 지난 달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픈 인터뷰’에 출연해 “연예인도 사람이다. 많은 분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악플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보아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오유라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난을 받기도 했던 만큼 해당 발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보아는 SNS를 통해서도 ‘악플러’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경고할 정도로 심적으로 고충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악플러로 인한 심적 고충 뿐만 아니라, 24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만큼 번아웃이나 슬럼프로 인한 은퇴 예고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보아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고, 특히 데뷔 초창기 일본 현지 활동을 개척하며 K팝을 알리는 선두주자였다. 쉼 없이 바쁘게 달려온 만큼 보아에게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악플 고충인지, 번아웃이나 슬럼프인지 여러가지 이유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보아가 팬들의 우려를 잠재울 입장을 추가로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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