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빈우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둔 이사업체에 크게 분노했다.

8일 김빈우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9년의 결혼생활동안 4번의 이사를 하면서 나도 이런적은 처음이라, 아니 아마살면서 이런일이 있을까 싶었던 네번째 이삿날"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보통이면 오후 6-7시에는 끝나야 할 이사가 도무지 진전이 안되고, 해는떨어졌는데 침대 식탁 큰짐들은 들어올생각을 안하고 이사하는집이 한동안 너무도 조용해 '같이일하시는 분들은 어디가셨냐' 총담당자님께 물어보았더니 오후 5시 30분에 일하시는분 5명이 귀가하셨다고. 예? 그때시간이 7시반이었는데 두시간 전에 가셨다고요? 그때부터 모든게 잘못되어가고있음을 감지했다"고 황당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알고보니 그날 먼저 돌아간 5명은 아침에 급하게 부른 알바들이었다고. 김빈우는 "일단 앞집 옆집 까지 널부러져 들어오지 못한 짐들을 들여넣어달라 부탁하고 미리시켜놨던 불어터진 배달음식을 편의점앞에서 애들을 먹이고 들어왔더니 어찌저찌 짐들은 들여놓고 깨진 그릇, 손상된 여기저기를 보고있자니 참 화가 치밀어올랐다"며 "10시까지 남아서 뒷정리하고 계시는 이모님들, 남은 분들. 이러나저러나 고생한 얼굴을 보니 화는 못내겠더라"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즐거이 시작되었던 이삿날이 이렇게 찜찜하게 마무리가 안 된채로. 우리집 물건들이 놓여있어야 할 곳에 놓여있지 못했다. 하루 이틀은 남편이랑 나랑 둘다 멘탈이 나가서 뭐부터 건드려야 할지를 모르겠는 와중에 둘째는 아파서 유치원을 못가고있고. 순간 '나 뭐 잘못했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빈우는 "너무나 덩어리가 커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정리업체에 전화를했다. 한군데는 5월에나 가능하고 한군데는 생각했던 비용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빨라야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하는데.. 우리는 당장 애들밥은 못해줘도 생활을 해야하니 화나는 마음은 거두어두고 그때부터 남편과 내가 정신 차리고 하나씩 해보자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3주 가까이의 시간을 들여 집안 곳곳을 정리했다는 그는 "우리집이 이렇게 더러웠나? 안 쓰는 물건 유통기한 지난 물건. 75리터 종량제로 20봉투는 족히 나왔다. 그 와중에 괜찮은 물건들은 아파트에도 나누고 당근도 하고 친구들도 나눠주고 가족들한테도 주고 하면서 또 한번 느꼈다. 이게 웬 낭비여. 진짜 사면 안 된다. 고만사자"라고 반성했다.

또 "먼지쌓인 청소기 필터 청소며 선풍기 조립이며 하나하나 내손 남편손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는 우리집. 이런 마음 들으라고 우리에게 준 미션이었나?"라며 "스펙타클한 이사로 인해 나의 모든 루틴은 스톱되고, 그와중에 어린이날과 할머니 생신. 그리고 두번의 몸살이 나에게 왔지만 하고나니 참 내 마음에 들게 잘 정리가 된것 같아 새로 이사한 우리집이 더더좋아졌다. 더 잘되려나보다 생각하고 액땜했다 생각하고 이제 고만 사자. 4월18일부터 5월8일 오늘까지 정리한 이사 끝"이라고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특히 김빈우는 "업체 어딘지 묻지 마세요. 제 마음속에 묻었어요. 다 잘 될거니까요.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이사끝"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여 업체에 대한 질문을 차단하기도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사 당시 김빈우의 집안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짐들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집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도자기 접시는 완전히 깨졌다. 반면 정리 후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김빈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