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정형돈, 한유라가 그간 자신들을 괴롭혀왔던 악플과 루머에 대해 진심 어린 입장을 전했다.

최근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작가'에는 "아빠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영상에는 하와이에서 지내고 있는 한유라와 쌍둥이 딸 유주, 유하 양의 일상이 담겼다.

그러던 중 딸 유하 양은 돌연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라며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X' 모양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유라는 "유하가 본거 중에 제일 마음 아팠던 거 있었냐"라고 물었고, 유하 양은 "이혼 하라고 하더라. (엄마가) 악녀래"라고 답했다.

이에 한유라는 유주 양에게 "너도 봤어?"라고 물으면서도 "그런데 그거 별로 신경 안써도 돼"라고 다독였다. 그러자 유하 양은 다시 한번 카메라를 향해 "좋은 말 많이 써주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를 본 한유라는 "갑작스러운 유하 멘트에 살짝 당황했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 평소 남편과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며 "오히려 이번 기회로 엄마아빠가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광고모델 및 배우로 활동하다 방송작가로 전향한 한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정형돈과 2009년 결혼했다. 그는 현재 두 딸과 함께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으며, 개인 계정을 통해 아이들과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종종 서로가 있는 한국과 하와이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특히 한유라는 지난달부터 '한작가' 채널을 개설하고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정형돈과 쌍둥이 딸 까지 온 가족이 함께한 브이로그를 여러차례 업로드 했고, 이 과정에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 여러 차례 달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같은 악성 댓글은 이전부터 계속돼왔다. '기러기 아빠'인 정형돈을 "불쌍하다"고 몰아가는가 하면, 두 부부 사이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를 쏟아냈다. 이에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 영상마다 "정형돈이 불쌍하다"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같은 댓글은 부부는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비수가 됐다. 결국 어린 딸이 카메라에 대고 연신 "악플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덩달아 분노를 드러냈다.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이 멋대로 판단하고 루머를 생성하는 데 이어 한 사람을 악녀로 몰아가기까지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것. 그럼에도 "악플이 싫으면 유튜브를 하지 마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이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형돈은 해당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기고 일련의 상황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23년만에 댓글남겨 보기는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아니구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해명했다.

이어 "둘째,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때도 있고 안좋을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않으셔도 된다. 셋째, 자식이 없을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아빠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아빠가 뭐하는지도 좀 찾아보고 하다보면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있다는 걸 알게도 되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글도 보게 되면 아직 성장중인 아이들의 마음에 흉도 좀 지고 그러겠죠? 뭐 그러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워가는 거겠지만요"라고 악플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넷째,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다"라며 "관심 감사하다. 그리고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구요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다. 아마 이와 관련되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누군가와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수는 있으나 그게 곧 틀림을 의미하지 않다는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 겠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의 진심어린 댓글에 한유라 역시 장문의 답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잘 휘둘리고 싶어 하지 않는 남편임을 알기에 이렇게 댓글을 달때는 얼마나 저와 가족들을 생각했을지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사실 댓글 몇개에 하나하나 정성들여 우리 개인사를 해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냥 누군가의 개인적 불편함(일부 유저분들)에 제가 휘둘리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 같다. 댓글들의 의견을 절대 무시하거나 아무렇지 않아서는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번째, 제가 남편과 살지 않는 이유 그리고 그곳이 하와이 인 이유는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고 표현드리는게 맞겠다. 남편이 한참 힘들었던 시절이 결혼하고 4~6년차 그쯤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남편은 늘 유학을 떠나고 싶어 했고 저는 그때부터 매번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았다. 남편은 서로 한잔씩 술을 마실때마다 안주처럼 외국에서 살아보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아니 돈이 있으면 한국이 젤 좋지!' 라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마음을 바꾸는 시간들이었다"고 하와이로 떠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한유라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주 갑작스럽게 아이들의 유학을 제안했다. 저는 그때 이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남편이 함께가 아닌  우리 셋만? 이라는 제안에 정말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저로써도 참 많이 당황했다. 우리가족이 모두 함께 떠나는 유학은 현실상 힘들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때, 아빠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때 자신이 느끼고 싶었던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의 정신적 건강이 많이 좋아진 시점이었고 우리 부부의 관계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저도 받아 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와이인 이유에 대해서는 "젤 먼저 남편이 왔다갔다 하기 쉬운 곳, 총기사고가 제일 없는 안전한 미국, 그리고 아이들이 학업스트레스 없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곳 이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같다. 영어를 잘 못하는 저로서는 동양인들이 많은 하와이로 보내줘서 고마울 따름이기도 했다. 물가가 비싸고 남편을 소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펑펑 쓰지 않으니 너무 미워하지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아이들 유학을 와서 처음 1~2년 굉장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여기 놓인 첫날부터 제가 감당해야할 일들이 많았고 누구의 부인과 엄마가 아닌 인간 한유라의 사회활동이 매번 본인의 선택에 의해 가로 막힌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남편도 굉장히 미안해 하는 부분이었다. 이번 유튜브 개설도 남편이 적극적으로 제안해주고 지지해줬다. 아이들도 많이 컸고 오히려 작게나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으며  남편도 아이들이랑 나오는 프로그램은 지금도 절대 할 일은 없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과 추억이 남겨진 다는 걸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할때 이래서 욕먹는거 아냐? 또 이거보고 오해 하는거 아냐? 라는 주저함이 자꾸만 생기지만 저는 제 가족들의 좋은 추억을 위해 잘 헤쳐 나가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댓글 중에 유튜브도 마음데로 개설했으니 악플다는것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맞다.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댓글들은 삭제 하고 싶었지만 악플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몰라 저도 그냥 그대로 두려고 한다. 그 분들이 자신의 댓글을 나중에라도 다시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선의의 댓글과 저속한 악성댓글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겠다"면서도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댓글은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한유라 소셜 계정, 유튜브 '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