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해명할수록 논란만 키우고 있는 꼴이다. 김호중을 지키겠다고 매니저와 소속사 대표가 나서서 범죄를 인정하고, 당사자는 ‘공황’이라는 해명으로 잘못을 감추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케줄은 강행하는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소속사의 뻔뻔함 뒤에 숨은 김호중의 태도도 문제다.

김호중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을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처리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황. 사고 당시 김호중이 아닌 소속사 관계자 A씨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이 일었다. 더욱 A씨는 허위 자수 당시 김호중의 옷을 바꿔 입고 경찰서에 간 것으로 밝혀져 김호중이 의도적으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 택시 기사님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찾아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라며,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의문인 점은 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받은 시간이다. 김호중은 사고가 발생한 지 17시간이나 지나서야 경찰의 요구에 따라 출석했다. 또 매니저의 허위 자수 당시 그는 9일 밤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했었고, 경찰의 추궁에 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차량을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던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더했다. 해당 메모리 카드에 담긴 영상과 음성이 김호중과 매니저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이기에 고의로 메모리 카드를 없앴다면 더 큰 문제였다.

그리고 논란이 커져가자 김호중을 살리기 위해서, 결국 소속사 대표가 직접 나서서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16일 오전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얼마 후 김호중은 먼저 귀가했고,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하여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듯하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고 후 처리에 대해서는 “사고 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후 이러한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라며, “현장에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서 운전자 바꿔치기와 메모리 카드 제거 등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호중을 살리기 위해 거듭 노력했다. 먼저 김호중의 ‘공황장애’ 카드를 내세워 논란에서 빠져나갈 장치를 만들어뒀고, 여러 차례 ‘공황’을 강조하면서 ‘과잉보호'를 받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는 매니저 ‘본인의 판단’이라고 했고, 김호중의 옷을 입고 거짓 자수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매니저의 판단’, ‘뺏어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김호중은 이번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느낌을 강조하려는 듯한 의도를 보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과 매니저의 범죄는 인정하면도 어떻게든 김호중을 살리겠다는 생각일 수 있지만, 비상식적인 소속사의 대응에 숨은 김호중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더욱이 김호중은 사고 후에도 반성 없이 일정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 모든 논란이 소속사의 ‘과잉보호’에서 비롯된 듯한 태도로 직접 사과도 없이 회사와 팬심에 기대어 숨어 버린 김호중, 숨을수록 그를 향한 실망과 비판만 커지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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