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최근 신내림을 받은 연예인들의 근황이 화제다. 고통의 시간을 겪은 후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들에게 종교를 넘어선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박철은 23년간 힘든 시간을 견뎌내다가 신내림을 받은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유튜브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박철 신을 받들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23년간 신병을 앓던 배우 박철이 수소문해 한 무속인을 만나러 온 모습이 그려졌다. 

라디오 DJ로 수년간 대중을 만나왔지만 약 10년여간 연기 활동은 하지 않고 있은 박철은 무속인을 만나 오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들은 저한테 무당을 하라고 한다. 그런 건 또 무엇인지.. 그런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찾아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철은 90년대 청춘스타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진흙탕 이혼 소송 이후 고난을 겪었고 그러다가 라디오 DJ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다시금 부친상 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꿈에 아버지랑 조상들이 계속 나온다. 수십 명이 나온다"라며 "23년째 힘들다. 잠도 못 자고 몸도 속된 얘기로 망가졌다. 술은 다 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안 된다. 새롭게 나아가고 싶다"라고 절실한 마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무당이 되라는 말을 되게 많이 들었다. 내가 그런 재능이 있는 건지, 뭐 때문에 그런 건지 느끼고 확인하고 알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철이 천신제, 재수굿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고 박철은 그 과정을 마친 후 "몸이 너무 가볍다. 누구나 이렇게 힘들고 아플 때,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을 때, 더 이상 안 될 때 (이런 것을)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박철은 "나는 (무속을) 부정했던 사람인데 이제는 존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무시했던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지난 9월에는 미녀 개그우먼으로 알려진 바 있는 김주연이 최근 무속인이 된 근황과 함께, 몇 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게 한 신병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연은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 자신을 신내림을 받은 3년 차 새내기 무속인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그는 '개그야'에서 '주연아'란 코너에서 '열라 짬 뽕나'란 유행어로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무속인이) 내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다. 반신마비로 신병이 왔다"라며 본인도 모르게 말이 내뱉어졌다고 했다. 김주연은 "(신이) '너 아니면 네 아빠 데리고 간다'고 해마침 사고를 쳐서 안 좋은 생각을 하셨던 아버지, 그건 안 되겠길래 내가 내림받겠다고 했다"며 결국 무속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오은영은 "신내림 갑자기 찾아와 예정되어 있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는 큰 선택이기에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 위로했다. 김주연과 함께 출연한 그의 모친은 "신내림 거부하기 위해 딸이 몰래 누름굿도 해봤다더라. 그래도 안 됐다"며 그렇게 거부했지만 신내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신마비에 대해 묻자 김주연은 "낮에 멀쩡했다가 밤에 갑자기 열이 펄펄 났다"라며 그렇게 약속을 미루며 일상생활조차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2년간 하혈을 했다는 김주연은 "호르몬 주사를 맞을 수 없을 정도, 나중엔 반신마비가 됐다"라며 "굿하기 하루 전날, 내 입에서 '아빠 아니면 너 데리고 간다'라고 말이 나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몇 번의 죽을 고비까지 있었다는 것. 김주연은 "부친도 저승사자가 꿈에 많이 나와, 딸이 신 받고 나니 꿈에 안 나온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김주연은 "평생 반신마비로 살 수도 있다고 해 울고만 있었다.. 죽을 고비가 정말 많았다. 교통사고로 차에 머리가 꼈다.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에도 멀쩡한 적도 있어 심박수가 20인데 기적처럼 살아난 적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교통사고로 턱뼈도 부러졌으며 패혈증까지 앓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정신의학에서 ‘신병’을 다룬다며 "질병은 아니지만 그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학적 도움을 주기 위해 ‘무병’으로 분류한다는 것. 신병을 앓는 사람 공통점에 대해서는 “몇 년간 아파도 이유를 몰라, 죽을 고비도 많다"라며 "기태적 경험척도가 있다"라고 모든 감각을 포함한 경험을 언급했다. 김주연도 기이하고 이상한 경험을 한 적 있다며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거나 들린다고 공감했다.

박철과 김주연은 모두 최대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외면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무속인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박철은 아직 본격적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외친 것은 공감을 떠나 '존중'이다. 이들 외에도 배우 정호근이 2014년 신병을 앓은 후 무속인으로 활동 중이며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 캐릭터로 활약했던 개그맨 황승환 역시 파란만장한 삶을 겪다 신내림을 받고 2016년 '묘덕선사'라는 이름으로 새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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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