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이 구속됐다.

24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을 조명했다.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김호중이 ‘스타킹’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부분을 조명했다. 학창시절 방황했지만 마음을 잡고 성악가 꿈을 키웠다는 김호중의 사연은 영화로 제작될 정도였다. 이후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4위에 입상하며 트로트계 파바로티, ‘트바로티’로 불리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김호중은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 받고 달아난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제작진은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을 취재했다. 한 식당 관계자는 “6시 반 예약으로 되어 있었다. 5명이라고 예약은 되어 있으니 기본적으로 다 잔 세팅도 해 드린다. 술을 안 드시는 분들도 일단 잔은 두기는 한다”고 말했다. 해당 음식점에서 김호중은 지인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고,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했다. 이후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서도 대리 기사를 불러 근처 유흥주점으로 이동해 3시간 가량을 더 머물렀다. 유흥주점 관계자는 “술집 와서 술 안 먹었다는 것도 참 이상한 거고, 안 먹었다고 본인이 그러니까”라고 말했고, 한 주차 관리인은 “밤에 OOO 거기서 일한다. 그 분(김호중)이 자주 왔다. 그때도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김호중이 음주를 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국과수 분석 결과, 음주 정황 등이 보도되자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김호중의 이러한 태도는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이어가기 위함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연 하나라고 해야 돈을 더 벌지 않겠냐. 김호중 정도의 능력이면 한 7~8억 원의 개런티를 받았을 것 같다. 이 공연 자체가 투어식으로 계약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까지는 해놔야 이거에 대한 위약금을 낼 거고 수입을 더 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톱 배우가 아닌 이상에는 1억 원 아래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배우는 1년에 찍을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 하지만 김호중은 행사 한 번 가서 노래 하면 3천~4천만 원이다. 한 달에 30군데 뛰면 9억 원이다. 그 엔터에서는 현재 돈이 되는 사람”이라며 “불법 도박도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언론 플레이로 활동이 이어져 왔다. 이번에도 똑같이 넘어간다고 자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는 “공황 증상이나 발작은 한번에 몰려오지 않는다. 심장도 빨리 뛰고 숨도 가빠지고 그 이후에도 30분에서 1시간 이상 공황 증상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 채로 앉아있게 된다. 그런데 지금 사건을 봤을 땐 사고를 나기 전에 차가 속도를 늦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빠르게 달리고 있고 사고 후 판단력이 흐려저 사고 수습을 할 수 없었다는 건 공황장애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상한 점은 더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경기도의 한 호텔 근처 편의점을 방문해 맥주 등을 구입했다. 증거를 숨기려는 상황에서도 캔맥주를 구입한 것. 전문가는 “사고 이후 피신한 사람이 왜 매니저 시켜도 되는데 본인이 직접 캔맥주를 구입했을까. 범죄 사실에 대해 의조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계획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범인 도피를 하고 본인은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들이 나타났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면 영장을 발부한다. 기소 의견이 됐을 때 ‘난 사고 이후 캔맥주 마셨다. 그 전엔 안 마셨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전략적 접근을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는 “0.03%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나오지 않으면 음주운전으로 기소를 못한다. 음주운전 시인했다고 해도 유죄 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굉장히 의도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국진 변호사는 “피해자를 구호한 후 조처하지 않고 도주한 경우에는 도주치상죄에 해당될 수 있다. 사고 후 미조치에도 해당된다. CCTV에 보행이 흔들린다거나 자료가 있다면 그 자료를 가지고 정상적인 상태에도 운전할 수 없음에도 사람을 다치게 해서 위험운전치상죄를 받을 수 있다. 이는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허위 자수한 매니저는 범인도피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래퍼 블리스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호중과 절친한 김남욱은 “김호중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을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설득을 많이 했다. 택시를 탁 치고 잠깐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자기 미래를 결정했다고 봐야하지 않겠나”고 씁쓸해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