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무뚝뚝함의 대명사이던 배우 박시후가 아빠와의 몽골 여행에서 '효자'로 등극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29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무소음 부자' 박시후 부자의 본격적인 몽골 여행이 그려졌다. 박시후 부자는 둘만의 첫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박시후는 여행 시작과 동시에 '부모님 여행 십계명'을 선언, 아빠와의 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을 사전에 방지하려 노력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십�賻資? '아직 멀었냐' 금지, '음식이 달다, 짜다' 금지,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냐' 금지 등 자녀와의 여행에서 부모님들이 하지 말아야 할 '금기어'들. 이를 접한 박시후의 아빠는 "노인네들은 입 닫고 가만히 있어야 하냐"라며 항변하는가 하면, "오늘 조식이 별로였다", "물이 제일 맛있다"라고 십계명 속 금기어를 쏟아내며 '장꾸미'를 보였다.

박시후 부자는 '칭키즈 칸 동상'에 방문했다. 박시후 부친은 "여행에서는 남는 게 사진인데, 시후와 사진을 많이 찍어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라며 속마음을 표현했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드넓게 펼쳐진 몽골의 그림 같은 설원을 보고는 "평생 처음 보는 광경인데 이런 데가 다 있나 싶다. 기분도 좋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하기도.

모래시계', '야인시대' 등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몽골에 한류가 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시후의 아빠는 "몽골에 '공주의 남자'도 유명하냐"라며 아들의 인기 체크에 나섰다. 가이드가 "유명하시다. 제 친구들도 다 알고 많이 좋아한다"라고 대답하자, 박시후의 아빠는 "내가 '공주의 남자' 아버지다"라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번 여행의 메인 코스인 유목민 전통 가옥 '게르 체험'이 이어졌다. 게르의 유목인은 박시후 부자에게 웰컴 드링크로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마유주'를 대접했다. 시큼하고 독한 '마유주'의 맛에 박시후 부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으로 '마유주'를 증류해 만든 몽골 전통주 '아르히', 향료와 약초로 제조한 '코담배', 땔감으로 쓸 '소똥 줍기'까지 접하며 몽골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체험했다. 그런 뒤 다진 양고기를 넣어 만든 몽골 전통 만두 '보쯔'로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에 이어 이번에도 몽골 음식이 입맛에 맞는 듯 맛있게 먹는 아빠에 비해, 박시후는 "못 먹겠다"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잠시 후 돌아온 박시후에게 아빠가 "여행 십계명에 음식 맛없다고 하지 말랬다"라고 하자, 박시후는 "아들 십계명이 아니라 부모님 십계명이다"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이에 박시후의 아빠는 "아들 십계명도 만들자"라고 말하며, "맛없다고 하지 말고 잘 먹기, 잔소리 줄이기, 아빠한테 전화 자주 하기" 등 아들에게 원하는 것들을 나열했다.

여행 말미 박시후 부친은 "네가 효자 노릇 단단히 했다. 아버지를 이렇게 즐겁게 해줬으니 효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시후는 "아버지가 좋아하신다면 어디든 모시고 같이 여행을 하고 싶다"라며 아빠와의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우주소녀 수빈은 강호동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한 씨름선수 출신 아빠와 함께 등장했다. 그녀의 아빠는 현재 전현무, 서장훈, 강호동, 김준현 등 '국민 MC'들이 소속된 SM C&C의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딸에 대해 "생각만 해도 기분 좋고, 행복하고, 딸 얘기하면 눈물이 살짝 날 정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자랑하고 싶은데 입 닫고 못할 때도 너무 많다"라며, "마음이 천사 같고,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며, 얼굴이 예쁘다"라는 말로 '딸바보' 면모를 과시했다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 수빈과 엄마는 '모녀 싸움'을 벌였다. 아빠는 아내 편을 들었다. 수빈의 아빠는 "엄마가 코너로 몰릴 때는 엄마 편, 딸이 코너로 몰릴 때는 딸 편을 들어줘야 한다. 이때까지 제가 살아온 방법인데 그래야 행복해진다"?m 중재자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냈다.

이어 그는 "몇 개월 전에 안마를 해 준 적이 있다. 그때는 다이어트 때문에 앙상하게 뼈만 만져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오늘 만져보니 근육이 좀 있어서 기분 되게 좋았다"라며,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그는 수빈이 출연한 방송을 함께 모니터링하며 스타일링, 멘트 등에 대해 방송 전문가로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수빈은 "아빠가 되게 냉철하게 이야기해 주는 편이다. 무조건 감싸는 게 아니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빈 아빠의 수상한 행적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얼마 전 새로 구입한 술 80병을 몰래 창고에 넣어놓기 위해 혼자 주차장으로 향했다. 수빈이 이를 눈치채자 "엄마한테 말하면 안 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수빈 아빠는 "제가 술을 많이 먹어서 부정맥이 있다. 스탠스 시술도 했다. 그것 때문에 수빈이가 항상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악화된 건강 상태를 털어놨다.

그러나 수빈은 그대로 엄마에게 이를 실토했다. 수빈은 "아빠가 건강 관리를 ?�으�? 해서 세게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식사 후 아빠와 집 근처 카페에 도착한 수빈은 "이쪽 얼굴이 예뻐서 여기서 찍어야 돼, 바람 불 때 자연스럽게" 등 까다로운 조건과 함께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 수빈의 아빠는 딸의 인생샷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 뭐든 다 해주는 'MZ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수빈의 가족은 가족끼리 시를 썼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빈의 자작시 '거지'가 폭소를 터트렸다. 이어 수빈의 아빠는 '봉숭아'라는 제목으로 감성까지 갖춘 수준급 글솜씨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6, 7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읽으면 옛날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돈보다도 그런 게 재산이 될 것"이라며 가족 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는 마음을 주는 게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빈의 아빠는 화목한 가정을 위해 유난히 애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에게 안겨본 적도, 함께 여행을 가본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와 반대로 살고 싶었다. 자식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수빈은 "부모님이 시골에서 아무것도 없이 상경해 이렇게까지 둘이서 일궈낸 게 대단하다. 내가 일을 해보니 더 알 것 같다"라며 부모님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