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 이혼한 전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예능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김구라, 신성우가 아들과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구라는 모처럼 방송이 쉬는 날 아들 그리의 자취집을 방문했고, 찾았고, 큰형님 김용건이 이 모습을 VCR로 지켜봤다. 김구라는 "그리가 군대 가기 전에 여행 갔다와야지"라며 "군대를 조금 미뤘는데 이제 더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 군대 가기전에 한번 해외에 가기로 했는데, 놀러만 가는 줄 알았더니 뮤비도 찍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건은 "우리 큰아들 하정우도 현역으로 다녀왔는데 탱크 부대에 있었다. 전방에서 복무했는데 안쓰러워서 일요일마다 면회를 갔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김용건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다치면 너무 속상하다"라며 "큰 아이가 5살 때 아는 지인 집에 풀장이 있었다. 이끼들이 끼니까 놀다가 애가 미끄러져서 턱이 짝 갈라졌다. 애를 안아서 주말에 병원 찾아다니는데 그때 정말 속상하더라. 다 내 잘못 같았다. 얘기 안 하지만 요즘도 가끔 얘기할 때 시선이 (큰아들의) 턱으로 간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그리 부자는 오랜만에 교외로 이동했고, 계곡에서 부자간의 '낮맥 데이트'를 즐겼다. 이 과정에서 김구라는 "너의 엄마는 요즘 어때? 괜찮아? 너 군대 간다고 걱정이 많겠다"며 전처 근황을 물었다.

비슷한 상황의 큰형님 김용건 역시 "나도 그런다. 이번에도 지인이 나한테 뭘 보냈는데 애들한테 '네 엄마 갖다 드려라' 그랬다. 나이가 그렇게 되니까 건강이 신경 쓰이더라. 가끔씩 (전처 근황을)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김구라는 "엄마하고 하루에 한번씩 통화하니? 옛날에는 매일 통화하지 않았어? 메시지는 매일 해?"라고 질문했고, 그리는 "일주일에 한번? 메일 안하고 3일에 한번?"이라고 답했다. 김구라는 "비슷하구나 나랑"이라고 했다.

그리는 "내가 친엄마를 보살피고 지금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두 분 사이는 끝나도 내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원같은 것도 저한테 받으신다. 친엄마가 예전처럼 기사가 날 정도의 금액은 아니지만 생활하시는 것에 있어서 보태드리고 그런 게 있다"라며 의젓한 효자의 면모를 내비쳤다.

또한 그리는 "아빠가 재혼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아했다. 본인일도 그렇고 멋지게 건강하게 활동하고 사신다면 좋다. 아버지랑 같은 나이대 관리 안된 분들을 보면 이혼 하신 분들이다. 근데 좋은 사람과 마음이 맞는 사람, 어쨌든 새 엄마를 만나기 전인데도 얘기만 들었을 때도 '잘됐다' 싶었다. 동생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구라는 아내와 통화를 했고, 그리는 "누나 감사해요. (반찬) 잘 먹을게요"라고 했다. 이에 김구라 아내는 "좋아하면 맨날 해줄게. 누나가 처음해 본 건데. 또 해줄게"라며 다정하게 답했다.

그리는 "별 건 아니고 동생 먹으라고 과자 사왔는데, 먹는 거 동영상 한번만 보내주세요"라고 했고, 이때 엄마 옆에 있던 수현이는 "오빠 고마워요~ 오빠 사랑해요~"라며 애교를 듬뿍 넣은 멘트를 했다. 이에 그리 역시 "그래 나도 사랑해"라고 했다. 그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 내 가족이구나, 내가 잘해야되고, 챙겨야 될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을 비롯해 다른 아빠들은 의젓해진 그리의 모습에 뿌듯한 표정을 드러냈고, 안재욱은 "누구보다 가장 큰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다. 아까 눈물이 날 것 같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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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빠는 꽃중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