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이 아내 정혜영을 향한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

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게스트로 션이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션(본명 노승환)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다섯번째 81.5km 달리기에 도전에 나선 가운데, DJ 박명수는 "우리 나이에 단백질도 빠지면 달리기를 못 하지 않나. 션 만의 회복 방법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체력 관리 비법을 물었다.

그러자 션은 "저는 잠을 많이 자진 않는다. 어제도 4시간 잤다. 그런데 혜영이의 사랑? 혜영이가 해주는 음식?"이라며 자신만의 건강 비법을 전해 박명수의 경악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그만해. 듣고 싶지도 않아"라고 질색했지만, 션은 "오늘로 결혼한 지가 7,231일"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박명수는 "진짜 피곤한 스타일이다. 남자들이 지금 욕한다"라고 말했고, 션은 "세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박명수는 "그럼 부인께서 기력 보충을 위해 신경 써주시는 거냐"라고 물었다. 션은 "특별히 신경 쓴다기보다는, 정말 요리를 잘하고, 삼시 세끼를, 가끔 외식도 할 때도 있지만, 집에서 할 때는 매 끼니 솥 밥을 한다. 요리를 정말 잘한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부인은 마라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라는 박명수의 물음에 "예전에는 별로 이야기 안 했는데, '올해는 8.15킬로만 뛰지 그래?' 하더라. 저도 나이도 먹고 있고. 돈 버는 이야기는 안 하는데, 위험할까 봐, 쓰러질까 봐 그런가보다"라고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사랑꾼' 면모는 계속됐다. 박명수는 "SNS에 거의 시를 쓰더라. 이러면 ‘션은 이렇게 하는데’ 하면서 남자들이 욕먹는다. 이런 것 왜 하시냐"라고 궁금해했고, 션은 "제가 생각하는 건, 사랑은 표현하는 거로 생각한다. 사랑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많은 경우, 남자들은 주는 입장에서 사랑을 준다. 그래서 받는 사람은 그걸 사랑으로 못 느낄 때가 있다. 저는 사랑도 나눔도, 받는 사람에게 주는 게 가장 아름다운 거로 생각한다"라며 "결국, 우리가 행복을 위해 살아가지 않나. 그러니까 남편분들도 가정이 행복하고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의 행복도 같이 따라간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박명수는 "션같은 분이 계시는가 하면, 대부분이라 말하면 잘못될 수 있지만,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이런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도 이해하냐"라고 물었고, 션은 "이해한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나. 그분들도 그분들의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으니까, 이해는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행복을 위해 살아가니까, 조금씩 변화를 가져서, 내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것들을 조금씩 표현하면 더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 부부는 싸운 적도 없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한 청취자가 '갑자기 배우자가 미워 보일 땐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션은 "미워 보이지 않는데 어떡하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를 본 박명수는 "제가 볼 땐 (부부가) 서로 노력하고 배려를 해주는 것 같다.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부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라고 감탄했고, 션은 "결혼은 완벽한 두 보석이 아니라, 원석과 원석이 만나 서로를 깎아서 보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박명수는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션 씨는 우리랑 안 맞는다. 유별나고 독특한 분"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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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