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가 ‘팜유’를 떠나 새 케미 ‘기장대’를 찾았다. 전현무와 박나래 대 기안84, 이장우, 김대호가 케미 대결 구도로 ‘나혼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에서 색다른 케미스트리가 완성됐다. 웹툰작가 기안84와 아나운서 김대호, 배우 이장우의 일명 '기장대'가 그 주인공이다. 김대호가 준비한 여행을 떠난 세 사람은 물놀이부터 '먹방'까지 그들 만의 색깔로 즐기며 웃음을 선사했다.

'기장대' 3인의 조합은 곧바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안84가 지난해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예능인이 된 데다가, 김대호는 '아나84'로 불리며 같은 해 신인상을 수상한 바. 두 사람의 만남 만으로도 84년생 동갑내기 절친 조합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여기에 음식에 일가견 있는 이장우가 합류하며 싱글 남성들의 연대를 통한 공감대와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이장우가 '기장대'와의 케미스트리 이전에 '팜유 남매'로도 호평받았다는 점. 방송인 전현무와 코미디언 박나래 그리고 이장우로 이뤄진 '팜유 남매'는 기안84와 김대호가 독식할 뻔한 지난해 '나혼산'에서 유일하게 버금가는 존재감과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조합이었다.

그러나 최근 '팜유 남매'에 균열 아닌 균열이 생겼다. 바로 전현무와 박나래가 둘 만의 시간을 보낸 것. 과거 '나혼산'의 또 다른 핵심 멤버였던 모델 한혜진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관계가 최근 둘 만의 심마니 여행을 통해 해소됐다. 시청자 앞에서 "누군가의 X로 보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박나래의 고백은 '나혼산'이 리얼리티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응원을 불렀다.

하지만 '팜둥이'라는 듀오 케미스트리를 암시하는 자막까지 등장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장우의 눈이 번뜩였다. "팜둥이라니!"라며 농담 반, 진담 반 발끈하던 이장우의 모습이 전현무와 박나래를 당황하게 만들었을 정도다. 우스갯소리로만 보였던 팜유남매가 아닌 팜둥이, 그리고 이장우의 일탈은 '기장대'라는 새로운 케미스트리 조합으로 경쟁 구도까지 보이며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전현무와 박나래 그리고 기안84와 김대호, 이장우. 이들 모두 지난해 혹은 그 이전부터 '나혼산'을 꽉 채우며 활약한 멤버들이다. 새롭지 않은 인물들의 이합집산을 통해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나혼산' 제작진의 시도가 제법 영리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같은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출연진의 모습이다. 전현무와 박나래가 베테랑 예능인이라면 배우인 이장우나 웹툰작가인 기안84, 아나운서인 김대호에게 예능적 케미스트리는 마냥 전문 분야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혼산' 안에서의 경험들로 인해 케미스트리 변화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최근 '나혼산'에서는 배우 구성환을 중심으로 새 멤버들의 활약도 입소문을 탔다. 올림픽 결방에도 '나혼산'의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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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