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장광과 그의 아들 장영이 오랜 갈등을 극복하고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전국 시청률 3.1%(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3.4%에 달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장광의 아들 장영은 수산물 도매 업체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배우로서 일이 잘 풀리기 전까지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의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장영은 무거운 광어 박스를 옮기고, 하수도 청소까지 하는 고된 일을 하며 힘든 일상을 보냈다. 그는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배우 생활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30대 초반까지 배우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는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면 그동안의 고생이 다 보상되는 느낌이 든다"며 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장광 부부는 아들의 일터를 깜짝 방문했다. 하수도를 청소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본 장광은 "저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었구나. 그동안 내가 아들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을 마치고 함께 외식을 하며, 장영은 아빠에게 직접 대게 다리를 발라주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장광은 "부자간에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며 감동을 표현했다. 장영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아빠와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이제서야 하고 있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영의 어머니 전성애는 배우로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44살에 다시 배우 생활을 시작하며 현장에서 배역이 바뀌거나 무시당하는 등 여러 고난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영 역시 무명 시절의 설움을 이야기하며, 촬영을 위해 8개월 동안 승마를 배웠지만 결국 분량이 축소되고 얼굴까지 가려진 채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에서 통편집을 당하거나 캐스팅이 엎어진 경험도 있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광은 IMF 시절 외화 수입이 끊기고 사기를 당해 심장병으로 119에 실려갔던 어려운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가정 경제가 무너져 화물차 면허를 땄지만, 중고차를 살 돈이 없어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장영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 원룸 보증금을 빼고 노숙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고난 속에서 장광은 영화 '도가니'를 만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면 새로운 기회가 온다"며 아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장영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가족을 위해 책임을 다한 아빠를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