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김대호 아나운서가 파리 올림픽 중계 후 혹평을 받은 가운데, 그의 멘토였던 김나진 아나운서가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18일 김나진 아나운서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파리 올림픽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업로드 했다.

그는 "제 파리올림픽은 '나혼산'으로 잘 정리되는 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누며 회복했고, 늦은 나이에도 다시 한번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안의 이야기와 별개로 밖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는데 나혼산을 보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셔 용기를 내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스포츠 캐스터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합니다. MBC 입사 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노력과 연습을 한번도 쉰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준비하지않고 노력하지않는 스포츠캐스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전했다.

또 "저희는 다른 방송과 달리 대부분 라이브로 방송을 소화합니다. 보통이 3-4시간이고, 올해 하루 7시간 30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한적도 있습니다. 때문에,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도, 틀리기도 합니다.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글은 다시 고쳐쓰면 되고 녹화본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습니다"라며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김나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생애 첫 스포츠 캐스터에 도전한 김대호의 중계 멘토였다. 앞서 김대호는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드민턴 중계를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14시간의 비행동안 한숨도 못 잘 정도로 공부에 노력을 쏟았지만, 긴장과 부담으로 리허설에서 실수를 남발했다. 이에 매서운 피드백이 쏟아졌고,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대호는 "처참했다"며 끝내 눈물을 내비쳤다.

실제 중계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김대호는 OSEN과의 통화에서 "저 개인에게는 좋은 경험이 자산으로 남았지만 중계 과정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는 혹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사실이었던 것 같다. 응원한 마음 만큼 제대로 선수들의 경기를 전달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덤덩하게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김대호의 상황을 멘토로서 곁에서 지켜본 만큼 김나진은 그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장문의 글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나진은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았는데 이 기회에 한번 질러봅니다. 방송사 상관없이 이름 앞에 스포츠캐스터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모든 선후배동료분들께 이 말씀을 꼭 올리고 싶습니다"라며 "온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존경합니다. 스포츠캐스터 FOREVER!"라고 응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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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나진 소셜 미디어,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