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역주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 EXID의 ‘위아래’가 발매된 지 10년이 됐다. 하지만 정작 역주행을 일으킨 주인공 하니는 축하하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EXID의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위아래’는 지난 2014년 8월 27일 발매됐다. 신사동호랭이와 범이냥이, LE가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발매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해 10월 한 유튜버가 찍은 하니의 직캠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고,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하니의 직캠으로 ‘위아래’는 음원 차트에 진입했고,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멜론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이뤄냈다. 또한 역주행은 음악 방송 재소환으로 이어졌고, EXID는 에이핑크, GDX태양, 규현 등을 제치고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하니의 레전드 직캠으로 EXID 멤버들의 인생은 바뀌었다. 이후 다수의 히트곡을 낸 EXID는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흩어졌지만 10주년 기념 앨범 등을 발매하고 행사 시즌에는 다같이 뭉쳐 무대에 오르는 등 여전히 끈끈한 사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024년 8월 27일이 됐다. ‘위아래’가 발매된 지 10주년으로, EXID 멤버들에게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하다. 이에 LE는 자신의 SNS에 “위아래 10주년 기념 사진 풀기”라며 10년 전 모습들을 고액했다.
LE가 공개한 사진에는 10년 전 ‘위아래’ 활동 당시 EXID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연습을 하다 지쳐 바닥에 누워 쉬는 모습이나, 쇼파에 누워 딴짓을 하는 모습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LE는 하니와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데뷔 12주년을 자축하고, 이번에는 ‘위아래’ 10주년을 자축하는 EXID 멤버들이지만 하니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오는 9월 결혼을 약속한 정신건강전문의 양재웅의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고 여파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환자가 사망한 시점은 사망 사고가 알려지기 두 달 전으로, 30대 여성이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양재웅은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두 달이 지났고,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야 사과를 했다는 부분에서 뭇매를 맞았다. 하니 역시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하니와 양재웅의 결혼 발표가 환자가 사망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왔고, 하니가 사과, 공식입장을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건 아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하니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니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니와 양재웅이 결혼을 미루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다.
데뷔 12주년, ‘위아래’ 발매 10주년, 그리고 오는 9월 결혼까지. 축하하고 축하 받을 일이 많은 하니지만 예비 남편의 논란으로 웃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길어지는 침묵을 깨고 하니가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