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16일 방송된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배우 홍지민은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 김유옥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홍지민은 치매가 되어 어린 아이가 돼 버린 어머니를 보며 자신이 어머니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태진아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에 대해 이야기했다. 태진아는 "화장실에 갈 때 내가 일어나야 하는데 자느라 못 일어 난 적이 있다. 그러다 아내가 혼자 갔다가 넘어져서 한 번은 오른 쪽 팔, 한 번은 무릎을 다쳤다. 그래서 나는 잘 때 내 손과 그 사람 손을 묶어놨다"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팔을 들어도 내가 너무 피곤하면 못 깰 때가 있으니까 아내 옆에 바스락 거리는 종이를 깔아놨다. 그래서 그 바스락 소리를 듣고 일어난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홍지민과 어머니는 함께 기억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오자 어머니는 해맑게 웃었고 이 모습을 본 홍지민은 "우리 엄마 기억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버스에서는 양희은이 운전을 하고 있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양희은 역시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것.

홍지민의 어머니는 버스에 올라 옛날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박수를 쳤다. 어머니는 누군지 아시겠냐는 질문에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하지만 어머니는 "모르겠다. 모르는 얼굴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사진을 보며 “아는 사람 같다”라고 말했지만 쉽게 남편을 떠올리지 못했다. 홍지민은 “아빠 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내 남편 되는 사람인가. 얼굴은 낯이 익는데 누군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