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회차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부터 심사위원부터 탈락자까지, 출연진에 대한 관심까지 화제성을 ‘싹쓸이’하고 있다. 많고 많은 ‘요리 서바이벌’ 중 ‘흑백요리사’만이 가진 강점은 대체 무엇일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으로, 지난 17일 1-4회를 동시에 최초 공개, 이후 24일 5~7회를 공개했다.

'피지컬: 100'으로 K-서바이벌의 저력을 과시한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 게다가 '크라임씬', '비정상회담', '슈가맨' 등 이미 수많은 '예능 히트작'을 배출해낸 윤현준 PD의 첫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흑백요리사'가 보여줄 차별성 있는 예능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베일을 벗은 '흑백요리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80명의 무명 요리사 중 단 20명의 흑수저 셰프만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는 '파격' 룰은 물론, 1000평의 광활한 메인 키친에서 40명씩 2개조로 동시 조리하는 흑수저 결정전은 예상치 못한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켰다.

화려한 출연진 역시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의 제자인 ‘중식 여신’, 맛깔나는 손맛의 ‘장사천재 조사장’과 ‘이모카세 1호’, 유튜버로도 이미 이름을 알린 승우아빠 등, 강렬한 흑수저 셰프들의 활약과 다양한 음식이 쏟아져내렸다. 그뿐일까. 대한민국 대표 스타 셰프 최현석을 필두로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대한민국 최초 여성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한식대첩2' 우승자 이영숙 등, 평소 한 명씩도 보기 힘든 유명 셰프들이 '백수저'로 모여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신선한 그림 역시 관심을 끌었다.

쉽고 단순한 프로그램의 목적성, 화려한 출연진들의 더욱 화려한 음식의 향연과 함께 빛난 '흑백요리사'의 강점은 자극 없는 경쟁에 있었다. 'n번째 리플레이' 없는 속도감 넘치는 편집은 물론, 충분히 특정 '빌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전 대결에서도 제작진 측은 모든 과정을 담으며 '갑론을박'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기는 센스를 선보였다.

특히나 온라인을 가장 뜨겁게 달군 백종원-안성일 셰프의 '블라인드 안대 심사'는 셰프의 경력, 요리의 비주얼이 아닌,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하는 모습을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공정한 심사 기준을 어필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담백한 자극성, 리얼리티, 과몰입까지 두루 불러일으킨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TV시리즈 글로벌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에 올랐는데, 이는 2024년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를 포함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것.

지금껏 본 적 없는 요리 서바이벌로 1주차부터 도파민을 폭발시킨 '흑백요리사'는 총 12부작으로, 10월 1일 8-10회, 10월 8일 11-12회까지 매주 화요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를 앞둔 '흑백요리사'가 향후에도 높은 화제성을 끌어가며 순탄하게 여정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