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세상을 먼저 떠난 부모를 떠올리며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3일 방송된 부부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선 ‘이혼 숙려 기간’ 동안 광주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한 할리와 명현숙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명현숙은 화해의 손을 내민 남편에게 "오늘 하루는 내 루틴대로 따라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아귀찜 재료를 사와 함께 만들자고 했지만 할리는 콩나물을 다듬다가 짜증을 내며 방으로 들어갔다.
명현숙은 그런 남편에게 "내가 왜 아귀찜을 만드는지 생각은 안 해봤냐?"며 오열했다. 그녀는 "예전에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아귀찜이 먹고 싶어서 사 달라 했는데 당신이 거절했었잖아"라고 외쳤다. 할리는 "그건 이미 사과하고 지나간 일인데 왜 자꾸 옛날 이야기를 꺼내나?"면서 발끈했다.
일촉즉발 상황 속, 지인 부부가 집을 방문했다. 할리는 깜짝 놀랐으나 명현숙은 아귀찜을 대접하며 부부의 고민을 털어놨다.
명현숙은 "말하기 힘들지만 저희가 이혼하기로 했다"며 "남편이 제 마음을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할리는 "아내와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며 "그리고 아내가 굳이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자꾸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지인 부부는 "아내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아내가 만든 음식을 왜 타박하냐?"며 할리의 이중적인 행동을 꼬집었다.
할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다음에 기회 되면 당신이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고향 음식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진짜 속마음을 용기내 고백했다.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할리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꺼냈다. 그는 "명절에 처가에 다 같이 있으면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할리는 4년 전 어머니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일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했기 때문에 미국에 가려면 비자가 필요했다. 그런데 (마약 사건으로) 미국 비자가 발급이 안 돼서 (장례식에 가지 못했고) 2년 전에서야 (모친 묘소를) 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9남매 중 장남이고 어머니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아들이었다. 아프신 어머니에게 그 사건을 이야기하면 바로 (충격으로) 돌아가실까 봐 '못 가서 미안하다. 빨리 갈게, 사랑한다'라고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고, 10분 뒤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먹먹한 고백에 명현숙도 작고한 부친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과 공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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