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김예원이 짝사랑의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3화에서는 오랜 친구 석지원(주지훈)을 18년째 짝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차지혜(김예원)의 장면이 그려졌다.

독목고 이사장실을 찾은 차지혜는 같은 학교에 있어도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며 석지원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잠시 망설이던 차지혜는 몇 년째 홀로 피지 않는 라일락 꽃으로 윤지원(정유미)과 내기를 한 이유를 물었고, 그걸 왜 너한테 설명해야 하냐며 단호히 선을 긋는 석지원의 반응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차지혜는 과거 집안일로 연락 두절되었던 석지원을 찾아가 곁을 묵묵히 지킬 정도로 언제나 그에게 진심이었던 것.

결국 마음을 숨기지 못한 차지혜는 석지원에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고 있다며 고백했다. 어린 시절 윤지원과 사귄 것을 알고 있지만 그만큼 좋았다는 차지혜의 직진 고백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석지원의 차가운 반응뿐. 차지혜는 이제라도 자신을 진지하게 대해 달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후 늦은 저녁, 홀로 술을 마시던 차지혜는 석지원과 윤지원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애쓰는 자신의 행동에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예원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차지혜 그 자체로 완벽히 분해 극의 몰입도를 견인했다. 18년째 짝사랑 중인 석지원의 외면에 상처받는 차지혜의 모습부터 절친 윤지원을 향한 질투로 복잡한 인물의 감정선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 특히, 과거에 이어 또 한 번 두 사람 사이를 훼방 놓으려고 했던 자신의 선택을 떠올리며, 자괴감과 서글픔에 휩싸인 차지혜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그간 절친인 윤지원에게 거리를 두고 차갑게 대하던 차지혜의 행동의 이유가 드러난 가운데 18년 지기 석지원, 윤지원과 형성해 나갈 아슬아슬한 케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tv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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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