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여자친구가 여러 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네티즌은 “전처 윤여정 얘기만 하지 말라”며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쎄시봉’ 대표 가수이자 미술과 글까지 섭렵한 자유로운 영혼 조영남이 지난달 30일 방송된 MBN ‘가보자 GO(가보자고)’에 출연해 근황 등을 들려줬다.
먼저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현관 입구부터 서재와 거실까지 187평 대저택을 꽉 채우는 약 1,000점 의 작품들로 가득한 조영남의 집을 방문하고 감탄했다. 자신을 ‘재미스트’라고 표현한 조영남은 그 이유에 대해 “재미있게 사는 게 좋은가? 아니면 우울하게 사는 게 좋은가? 답이 나오지 않나”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자유로운 연애관으로 유명한 조영남은 “여자친구가 나더러 늙고 추레해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늙고 싶어서 늙었냐, 그러면서 쓴 시다”라며 시 한 편을 소개했다.
홍현희는 “여자친구가 그럼 계신 거냐”라고 물었고, 조영남은 “여러 명 있다. 서열도 있다. 부동의 1위인 미국에 있는 미셸이라고 있다. 미셸이 결혼해서 애가 있다. 남편하고 애를 데리고 왔다가, 서열에서 제외되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시켰다.
이에 홍현희는 "그럼 제가 6번째 여자친구가 되겠다"라며 넉살 좋게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조영남은 “여자한테 고백하거나 여자 때문에 통곡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부모님 돌아가시고도 울어본 적이 없다. 후회하는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쿨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조영남은 “여자 친구는 착하고 대화가 통해야 한다. 만나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한다”라고 밝히며 “나는 신이 만든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보다는 사람이 만든 백화점 같은 걸 더 좋아한다. 보통 남자들은 백화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는 좋아해서 백화점 구경도 자주 간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도 인생에 후회가 될 부분이 있었다. 바로 윤여정과의 이혼 후의 일이었다. 조영남은 “후회하는 건 딱 하나 있다. 이혼하고 집 나올 때, 왜 애들 생각을 안 했던가”라며 “그때 왜 생각을 안 했는지 나 자신이 이해가 안 간다. 젊어서 뭘 몰랐다”라면서 후회를 곱씹었다.
홍현희는 “그럼 이혼 후 자녀들에게 연락한 적은 없냐”라고 물었고, 조영남은 “그렇다”라며 무겁게 고개를 떨어뜨려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자신은 해보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건 없지만 다만 버킷리스트 하나가 있다는 조영남. 바로 전처 윤여정과 통화하는 것이었다. 조영남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윤여정 언급을 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청자 반응을 인지한 까닭인지, 방송에서는 윤여정 이름이 묵음 처리됐고 자막 역시 이름 대신 'OOO' 표시했다.
이 같은 버킷리스트에 두 MC는 당황하면서도 차분하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라고 묻자, 조영남은 "누가 먼저 어프로치 했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끝까지 엉뚱한 매력을 드러냈다.
조영남은 1974년 윤여정과 결혼했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후 그는 1995년 18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했으나 또다시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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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