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안상태가 허위 층간소음 논란 당시 심경을 전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안상태가 출연해 층간소음 논란 4년만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2021년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아랫층 거주자의 폭로글로 인해 층간소음 가해자로 낙인이 찍혔던 바. 이후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지자 게시글 작성자 및 악플러들을 고소했고, 1년 반만인 2022년 6월, 판결을 통해 누명을 벗게 됐다.

안상태는 10일 OSEN과의 통화에서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악플러분들은 고소해서 처벌을 받았나 그랬다. 용서는 안 했던 것 같다. 선처를 안 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 근데 층간소음 글 쓰신 분은 죄송하다고 그러고 신혼부부고 아이가 있어서 선처했다. 아이도 있는데 좀 그래서 (선처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악의적으로 여러차례 글을 썼던 만큼 또 보복을 할까 걱정됐다는 그는 "소송 준비도 이사 가고 나서 했다"고 털어놨다. 안상태는 "거짓말에 진실을 약간 섞었다. 예를 들어서 거기 살 때 아기가 되게 어릴 때였다. 장난감 가게 가면 플라스틱 신발이 있다. 걸을 수 없고 그냥 신을 수만 있는 게 있다. 그걸 신고 앉아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분들이 이사 오기 전에 찍은 거다. 그거를 날짜를 지우고 올려서 '이런 걸 찍고 지금 뛰어다닌다' 한 것도 있었다"고 억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뿐만아니라 서랍장에 올려둔 롤러스케이트 사진이나 트램플린 사진을 캡처해 '지금 이걸 타고 다닌다', '이렇게 뛴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에어바운스 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안상태는 "에어바운스라고 안에 바람을 넣어서 노는 게 있는데 그것도 쿠션 때문에 소리는 안 난다. 그걸 3일을 빌려서 놀았는데 그 모습을 캡처해 6개월동안 에어바운스 모터 소리에 잠을 못 잤고 했다"며 "사실 에어바운스 모터 소리가 밑에까지 들리지는 않는다. 근데 이분이 그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유튜브에 모터 소리 같은 걸 만들어서 '이 소리다'라고 올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SNS에 올려둔 사진들을 바탕으로 거짓을 추가한 탓에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고, 가족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안상태는 반박하는 자료를 모아 대응에 나섰다. 과거 이사했던 아랫집 이웃에게까지 가서 '과거에 뛰지 않아 소리가 안 났다'라는 증언을 얻기도 했다. 안상태는 "사실 층간 소음이라는 게 벗어날 수는 없지 않나. 정말 그렇게 많이 힘드셨다면 사실만 가지고 했으면 모르겠지만 너무 거짓을 많이 하셔가지고 좀 많이 놀랐다. 그래서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같은 건물에 있는 게 되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옆집에서 공사 같은 걸 작게 하면 경비실을 통해 저희 집에 연락이 왔다. 제가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희 집에서 망치 소리가 난다고 해서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많으셨나, 저한테 원한이 있으신가 생각이 들 정도로 왜 이러시지 싶었다. 사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글을 엄청 잘 쓰셨다. 보통 웬수가 아니면 그렇게 쓸 수 없는데 중요한 건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제가 협박을 했다고 그러는데 뵌 적도 없고, 제가 그래도 연예인인데 어떻게 협박을 하냐. 근데 이게 한순간에 이렇게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법정에서 뵀는데 아이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라. 왜냐하면 제 딸이 악플을 엄청 많이 받았다. 본인도 애기가 있지 않나. 근데 왜 그렇게 사실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근데 이제 신혼부부고 애기도 어리고 그래서 그건 뭐 그냥 잊혀지겠지 해가지고 (선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사한 새 집에서 생활 중이라는 그는 "이제 밑에 안 산다. 밑에 아무도 안 사는 데로 (이사) 왔다. 밑에 아무도 없는 게 최고더라. 마음이 진짜 편하다"고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이사 전까지만해도 주위 시선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안상태는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그래서 집에 있지 않고 가족들하고 산 같은 데 가 있고 그랬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불과 8살밖에 되지 않았던 딸까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안상태는 '특종세상'에서 "딸에 대한 악플을 잔인하게 쓰는 경우도 있다. 신체 한 부분을 잘라라.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아이가 그땐 워낙에 어려서 다행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미안하고 그랬다. 아기는 너무 어린애라 모르니까 더 마음이 아프더라. 자기가 뭘 잘못해서, 그러니까 잘못한 건 아닌데 어쨌든 그 사람들 공격으로 이렇게 된 거긴 하지만, 이런 일이 생겼는데 뭔지 모르니까 더 슬프더라"라고 속상해 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 역시 층간소음으로 인한 억울함을 그림으로 표현해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던 바. 안상태는 "와이프도 놀랐다. 그 당시에 와이프가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그림으로 대답을 한 건데 더 뒤집어졌다.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보고서 '반성은 왜 안 하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안상태는 "어떻게 보면 따님이 그 일을 몰라서 다행인가 싶다"는 말해 "맞다. 악플 정말 무서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로 12살이 된 딸은 여전히 당시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안상태는 "딸이 별로 관심이 없더라. 챌린지나 보지 굳이 옛날 기사나 그런 걸 보진 않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런데 와이프가 '이게 해명이 될까' 이런 걱정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났다 해도, 지난번에 (해명) 기사가 나오고 했는데 별로 모르는 것 같더라. 사람들이 또 해명할 때 되니까 관심이 없더라. '해명이 돼? 어떻게 돼?' 막 물어보는데, '될 거야' 그랬다. 그래도 이번에 이렇게 방송 나와서 얘기하니까 (아내가) 해명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좀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논란 때문에 수익이 끊기기도 했지만, 현재 그는 뮤지컬부터 영화 감독까지 다방면에서 열일을 이어오고 있다. 안상태는 "수익은 그때 당시에 끊겼었다. 방송은 원래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행사나 이런 건 잠깐 끊겼다. 법정에 가서 판결 나기까지 1년 반정도 걸렸는데, 그 기간동안 일이 멈췄다. 근데 이제 뭐 이것저것 또 하니까 또 그냥 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특종세상' 촬영할 때 촬영 감독님이 '다른 일은 안하냐' 그래서 다 한다. 그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런 거지 다 한다고 얘기는 했다. 일부러 (방송을) 안 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며 "방송에서 연수입이 32만원이라고 나왔는데, 영화 수익만을 말하는 거다. 제작을 하면 IPTV 수익 있지 않나. 그걸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영화 '베테랑2'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류승환 감독님이 제 영화를 봐주셨더라. 보시고서 거기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 가서 시나리오도 읽어보고 이렇게 했는데 진행이 잘 안 됐어다. 그러다가 이번에 감독님 작품하는 데 불러주셨다. 그 계기로 출연하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 외에도) 활동은 다 한다. 행사도 하고 강의도 하고 뮤지컬, 개그 공연, 연극 다 한다. 방송도 기회가 되면 하면 좋다. 제가 행사도 많이 하고, 결혼식 행사를 아마 제가 제일 많이 했을거다. 그런걸 잘 얘기를 안 드려서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번 거다. 물론 방송은 많이 못했지만 진행이나 사회 이런걸 많이 했다"며 "잘 살고 있다. 생활하는 데 문제없다"고 웃었다.

한편 안상태는 2004년 KBS 공채 개그맨 19기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안어벙 캐릭터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9년 결혼 4년 만에 6세 연하의 전처와 이혼한 뒤 4년 만인 2013년 12월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지금의 아내와 재혼에 골인,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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