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2024 KBS 연기대상’이 개최된 지 2주일여 만에 방송됐다. 그런데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 뒤 열린 해당 시상식에서 ‘기분 좋은 날’ 등 비극적인 상황과 맞지 않은 무대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024 KBS 연기대상’이 지난 11일 장성규, 서현, 문상민의 진행으로 열렸다. 지난달 31일 생방송 중계 예정이었지만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생방송이 취소되고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MC들과 배우들이 모두 검은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 뒤에 열린 시상식이었지만 정부가 선포한 국가 애도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축하무대가 예정된 대로 진행됐다.
이날 축하무대는 트로트 가수 김다현과 육중완 밴드가 꾸몄다. 그런데 선곡이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가수 옥주현과 배우 김성식의 안드레아 보첼리와 팝스타 셀린디온의 듀엣곡 ‘The Prayer’(‘더 프레이어’) 무대는 적절했지만 다른 두 무대는 당시 상황에 맞지 않은 축하무대였다는 것.
지친 모두에게 희망을 주며 새해에는 평화와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The Prayer’를 선곡한 옥주현과 김성식은 따듯한 위로와 온기를 선물하며 ‘KBS 연기대상’을 더욱 빛냈다.
반면 김다현은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OST ‘기분 좋은 날’을 불렀다. ‘KBS 연기대상’이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지만,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져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는 가운데 밝은 분위기의 ‘기분 좋은 날’을 선곡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육중완 밴드는 ‘미녀와 순정남’ 후속작인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OST ‘세상만사’로 무대를 꾸몄다. 축하무대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충분했는 데도 밝은 분위기의 두 곡을 축하무대로 구성한 것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민 모두가 충격에 빠졌는데 기분 좋은 날이라니”, “축하무대 좀 더 고민했었으면”,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밝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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