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지수.

배우 지수. 스포츠조선DB

학폭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하차 한 후 곧장 입대한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드라마계와 영화계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배우이기도 했다.

수많은 루머들이 생겨난 가운데 그는 약 2년여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만난 지수에게 "억울하지 않냐"고 물었다.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하지 않은 것들로 많은 루머들이 공론화되고 기정사실화 됐어요."

▶"성폭행 의혹 모두 거짓, 삭제後 사과까지 받았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성폭행 의혹. 당시에도 이미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학폭 의혹에 덧대져 더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되었다.

2021년 3월. 지수의 SNS에 성폭행 폭로글이 등장했다. "김지수, 니가 2011년 고등학교 3학년때 성폭행 한 동갑 여자 기억하니? 내가 그 여자애 남편이다"라는 댓글이 달린 것. 이 내용이 기사회된 후 이 작성자는 댓글을 삭제하고 다시 대댓글을 달았다. "남편이라고 댓글 쓴 사람입니다. 지금 기사화되어 곤욕스럽습니다. 기자들이 댓글을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쓸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성폭행 관련 기사를 내려주세요."

그리고 지수의 회사에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지수 군에게 메시지 전달부탁드립니다. 제가 학폭기사를 보며 흥분된 상태에서 생각없이 단 댓글이 기사화되어 정말 너무 죄송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기사 하나씩 찾아서 모두 정정 및 삭제되도록 하겠다고 해주세요."

성폭행 의혹이 이같이 허위로 마무리될 즈음,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에 지수가 13세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지수 측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자 이 글 작성자 역시 사과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사과 편지에 "군 입대를 앞두고 군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괜히 지수님께 투영했는지… 제가 지수님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글을 작성하고 말았습니다. 엎질러진 물이라는 걸 알지만 후회합니다"라고 썼다. 이에 지수 측은 민형사상의 법적인 조치 없이 그를 용서했다. 이외에도 악성 허위 댓글이 기사화되자 댓글들을 삭제하고 잠적한 이들도 많았다.

▶"교실에서 소변에 ○○행위라니, 말이 되나"

교실 소변사건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얘기를 꺼내자 지수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런 적도 없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초등학교때 수업시간 중 ○○행위를 했다는 루머도 내세웠다. "초등학교는 남녀공학입니다. 수업시간에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요." 이 루머 역시 지수는 "거짓"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제가 살던 곳과 좀 떨어진 중학교를 갔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어요. 2학년 후반에 제 친구가 일진무리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제가 그 당사자에게 강하게 경고를 했고, 그 일을 계기로 일진 무리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 이후 그들이 찾아와 저에게 사과를 했고, 자연스레 그 무리들과 친하게 지내게 ?營윱求?. 그 당시에는 저도 그들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학교 생활하기에 편할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모든 일의 발단은 "문화상품권을 갈취했던 지수와 일진 무리가 나를 왕따 시켰다"고 최초폭로했던 A씨의 글로 시작됐다.

"A와 만나서 오랜시간 대화를 했는데 그 친구는 문화상품권 사건 당사자인 B와 제가 친하게 지냈기에 때문에 제가 함께 따돌림을 시켰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B와 친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A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습니다."

▶최초 폭로자 A와 화해 "지수가 다시 잘됐으면 좋겠다"

'학폭'은 물론 큰 문제다. 하지만 없던 일을 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큰 피해를 준다. 지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바로 잡혔으면 좋겠어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당시 지수는 학폭 의혹과 동시에 인정, 하차, 입대의 길을 밟았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며 표창장도 받았다.

"그때 드라마가 방영중이었어요. 빨리 사과하고 하차해야 했어요. 이미 영장이 나와있어서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입대를 하게 되었죠.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최초 폭로했던 A도 지수와 만나 오해를 풀고 좋지 않았던 감정을 정리한 후 이제는 종종 연락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A 역시 게시글이 악의적 내용들로 부풀려졌음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로 잘 화해했고 지금은 응원하는 사이다. 지수가 다시 잘되길 바란다." A가 전해온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