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최근 반려견 ‘슈퍼’의 생일파티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수만명이 몰렸다. "슈퍼야 생일 축하해" "우리 슈퍼 사랑해" "슈퍼 건강하길"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좋아요'는 3만개를 넘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400만명 시대가 되면서 연예인들이 키우는 강아지·고양이가 스타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키우는 '밤이'는 대표적인 스타 강아지로 통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30만명이다. 잠자고 있는 평범한 사진에도 '좋아요'가 수십만개씩 달린다.
블랙핑크 로제 반려견 '행크'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490만명인 스타 강아지다. 얼마 전 분홍색 옷 입은 행크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사랑해 아들" "아름다운 내 사랑" 등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소녀시대 태연 반려견 '제로'(팔로워 40만명), 레드벨벳 조이 반려견 '햇님이'(팔로워 14만명), 방송인 박수홍 반려묘 '다홍이'(팔로워 9만명)도 스타 반려동물로 꼽힌다.
이 밖에 배우 송혜교 반려견 '루비', 김사랑 반려견 '아이', 가수 임영웅 반려견 '시월이' 등도 요즘 인기를 끄는 스타 반려견들이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연예인 반려견의 수술·죽음 등과 같은 소식도 대중들에게 큰 관심사다. 가수 아이비 반려견 '두두'는 지난달 이빨 15개를 뺐다는 수술 소식을 전해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배우 다니엘 헤니 반려견 '로스코'의 죽음에 애도 물결이 일기도 했다.
일부 업체들은 연예인 반려견을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눈독 들이기도 한다.
한 의류 브랜드는 아이돌 반려견에게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마케팅 전략은 통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권모(29)씨는 "블랙핑크 로제 팬이라서 반려견 '행크' 게시물을 자주 본다"며 "행크 엑세서리 등 물품들을 찾아보며 구매도 한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36)씨는 최근 자신의 강아지에게 태연 반려견 '제로'가 입은 옷을 사 줬다. 김씨는 "제로처럼 유명한 강아지가 입은 옷을 내 반려견에게 입히니까 왠지 나와 내 강아지가 스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연예인 반려견을 만나고 싶다"며 주소를 알려 달라는 사생팬도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댓글을 통해 연예인에게 강아지 관련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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