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논란에 답변하는 이승기

“‘가족은 잘못 없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다만 제가 시종일관 얘기하는 건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결혼한 이후에는 저도 아내도 독립해서 독립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장인 주가 조작 논란에 관한 질문에 "사적인 부분이라 조심스럽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 남편 이모씨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이를 또 한 번 해명한 것이다. 이승기는 이날 자리가 영화 '대가족'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인만큼 이 사인을 두고 구체적인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기 위해 삭발까지 한 이승기

'대가족'은 의대 졸업 후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김윤석)이 예상치 못한 손주를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 '변호인'(2013)의 양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승기와 김윤석을 비롯해 배우 김성령·강하나·박수영·김시우·윤채나 등이 출연한다.

이승기는 주지스님 함문석 역할을 위해 인생 최초로 삭발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배우들의 조합으로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는데 머리가 밀리니까 '큰일 났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스케줄도 있어 3~4개월 동안 가발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함문석은 과거 정자 기증을 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기부를 많이 해봤지만 이 분야는 경험이 없다 보니 굉장히 순식간에 이뤄졌다. 좋은 결과를 많이 낳은 걸로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는 삭발, 김윤석은 빨강 머리?

이승기는 김윤석과 부자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이승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감독님이 대본을 썼기 때문에 51%, 김윤석이 나머지 49%"라고 했다. 또 "같이하는 사람들로 인해 어떤 영감이나 자극을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김윤석 역시 작품을 위해 빨간 머리로 염색했다. 김윤석은 "대부분의 작품이 속도감 있고 자극적인 사건 전개에 기댈 때 이 작품 시나리오는 굉장히 드문 시나리오였다"면서 파격적인 변신을 하면서까지 '대가족'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대가족'은 코미디 영화지만 함무옥은 굉장히 진지하다. 김윤석에 따르면 월남 후 38년 동안 서울 종로구 시내에서 만두 맛집을 운영 중이며 "주변이 전부 빌딩숲을 이룰 때까지도 마음을 바꾸지 않는 지독한 인물"이다.

김윤석은 그러면서 "원래대로라면 아들도 의사고 의사 며느리를 맞이했어야 하는데 어쩌다 이런 비극이 일어났나"라고 했다. 함문석은 의대를 졸업했으며, 그의 전 여자친구 '한가연'(강한나) 역시 의사다. 두 사람은 함문석이 출가를 하면서 헤어지게 됐다.

◇"따뜻한 만둣국 같은 영화"

함무옥이 운영하는 식당은 만둣국을 파는 곳이다. 여러 음식이 있지만 그중 만둣국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설 하면 만둣국이다. 만둣국은 이북 출신인 함무옥의 분신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대가족'은 가족을 다룬 영화인 만큼 온가족이 모이는 우리나라 설날에 먹는 음식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북에서는 만둣국을 먹는다.

김윤석은 기존 가족극과의 차별점으로 "대가족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리 작품의 영제는 '어바웃 패밀리'(About family)인데, '가족에 대하여'를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대가족'은 핏줄로서의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가족으로 생각하고 보듬을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마지막으로 김윤석은 "우리 작품은 만둣국만큼 따뜻한, 온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 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최소한 200명은 봐야 하니까 극장에 와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가족'은 오는 12월1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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