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학창 시절을 돌아봤다.
이민호는 2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정일우와 대방동 양대 킹카였다는 소문 관련 "학교 다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했다. 중학교 때 SM에 3번 정도 캐스팅 됐다"고 털어놨다. MC 유재석은 "이 정도로 유명했으면 업계에서 가만두지 않는다. 확신의 SM상"이라며 감탄했다.
캐스팅을 거절한 이유도 밝혔다. "SM은 그 당시도 빨랐다. 어딜 가든 캐스팅 디렉터가 있었다"면서도 "난 인재가 아니었다. 춤, 노래에 소질이 없는데 '왜 하자고 하지?' 싶었다. 시키는 건 또 했다. 카메라로 찍지 않느냐. 그냥 춤을 췄더니 '잘 추진 않는데 박자감이 있다'고 하더라. '부모님 연락처 알려달라'고 해 그때부터 도망 다녔다. '이건 현실이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민호는 2006년 정일우와 여행 갔다가 교통사고 당했을 때를 회상했다. 허벅지와 발목뼈 등이 부러졌고, 다리에 교정용 철심을 받는 수술을 받았다. 이민호는 약 1년, 정일우는 4개월 여 동안 입원했다. "가해자 차량에 탑승한 분들이 다 사망했다. 큰 사고였다. 병원에서 거의 1년간 누워만 있었다"며 "일우도 크게 다쳤다. 딱 스무 살이었다. 이제 성인이 돼 여러 가지 꿈을 꾸고 뭔가 펼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모든 것들이 의도치 않게 스톱 돼 할 수 있는 게 생각밖에 없었다. 부정도 했다가 분노하고, 우울해 하면서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정일우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으로 인기를 끌었다. '친구가 잘돼 좋지만 '난 뭐 하나'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감정 드는 내 자신도 싫었다. '박수 쳐주고 응원하자'가 100%가 아니고, 조급한 마음이 들더라. 나도 빨리 사회에서 인정받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있는 힘껏 친구를 축하해 줄 순 없는 건가 싶었다"고 답했다.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캐릭터는 재벌이었지만, 당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꽃보다 남자를 찍었을 때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 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어머니가 홀로 가장 역할을 했다. 각종 고지서를 보고 있던 엄마의 뒷모습이 너무 작고 쓸쓸해 보였다. 어린 나이지만 빨리 사회생활을 해 엄마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 당시 내게 연기는 생업이었다. 광고를 찍어서 돈을 벌면 어머니에게 줬다. 어머니가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늘 같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준다.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난 정말 절박했다. 감독님이 1~2번 만에 '오케이' 하면 구석에 가서 엉엉 울었다. 몇 번 더 시켜주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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