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정말 구속될까.

양현석은 공익제보자 한 모씨가 2016년 빅뱅 출신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사실을 진술하자, 한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등의 말로 협박하고 회유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양현석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에 따라 실형이 선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양현석에 대한 칼을 갈고 있다. 검찰은 공익제보자 한씨가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제보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한 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모순이 없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또 대형 기획사 YG 대표였던 양현석이 걸그룹 지망생인 한씨를 야간에 불러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 번복을 요구한 것은 공포심을 유발하는 해악 고지가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검찰은 "양현석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무마한 덕분에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했고 비아이 외에 YG 소속 아티스트 여럿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는 등 범죄 행위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이 뿐 아니라 범행 이후에도 수사에서 공판 과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양현석은 여전히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현석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하고 1996년 YG를 설립해 27년간 후배 가수들을 양성해왔다. 그들이 YG로 인해 작은 블이익이라도 받았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그런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다른 마역 사건으로 적발된 한씨를 협박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내 성향상 불가능하다. 30년간 도덕적으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살아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사에 각별히 주의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다. 지난 3년은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긴 시간이었다. K팝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현명한 판결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제까지의 전적도 그렇다. 양현석은 탈세 및 세금 포탈, 해외 원정도박 및 불법 환치기, 성접대, 조 로우 원정 성매매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삼거리포차 삼거리별밥 가비아 등을 운영하는 법인 씨디앤에이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법인은 양현석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양현석은 프리패스했다. 성접대 및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불법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이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검찰이 벌금 1000만원만 구형해 많은 의문을 남겼다. 결국 재판부는 "검사가 공소장을 정정하지 않았다. 공소제기한 내에서만 형을 정할 수 있어 이 같은 판결을 내린다"며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이런 전적이 있는 만큼, 양현석에게 실제 실형이 선고될지는 미지수다.

양현석에 대한 선고공판은 12월 22일 열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