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런닝맨'의 괴도 2명이 모두 잡혔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은 10주년 특집으로 '괴도 런닝맨의 도발' 2탄으로 꾸며졌고,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과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의 실제모델인 윤석호 경위가 출연했다.

녹화 현장에 1등으로 도착한 전소민은 선착순으로 직업을 고르기 위해 스탠바이 시간보다 일찍왔다. 전소민은 "'내가 왜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스태프가 '왜 일찍 와서 난리냐'고 하더라"며 훈훈한 덕담이 오가는 현장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소민은 해커, 양세찬은 오디오 감독, 하하는 사진사, 유재석은 검사, 이광수는 인테리어 전문가, 지석진은 헤드헌터, 김종국은 보안요원, 송지효는 판사를 각각 선택했다. 표창원은 프로파일러, 윤석호 경위는 형사로 미션에 참여했다.

2명의 게스트는 멤버들이 직업을 고르는 모습을 지켜본 뒤 현장에 나타났고, 표창원과 윤석호가 등장하자 크게 놀랐다. 멤버들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분들이다. 이렇게 진지하게 하면 어쩌냐? 대박이다"라고 했다.

유재석은 "형사님이 웬일로 출연했냐?"고 물었고, 윤석호 경위는 "말주변이 없어서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나오니까 진짜 힘들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지석진과 친분이 있다는 윤석호 경위는 "10년 전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했고, 지석진은 "얼굴은 순해 보이지만 범죄자를 다룰 땐 다르다. '범죄도시' 안 봤냐? 거기서 마동석의 실제 모델이 이 사람"이라고 했다.

'괴도 런닝맨의 도발'은 10인 모두 괴도 후보로, 괴도 2인 검거시 상품을, 실패시 벌칙을 받는다.

괴도 검거 방식은 용의자 2명 중 괴도 존재 여부를 확인, 투표를 통해 괴도 1인을 검거한다. 또 투표로 남은 괴도를 검거한다. 멤버 2인이 짝지어 보석이 있는 방으로 이동, 각각의 방을 70초 간 수색하고, 미션을 수행, 미션 결과 하위 2인의 방 수색 사진을 공개한다. A, B 중 하나만 진짜 보석방이고, 하나는 가짜 보석만 있는 방이다.

윤석호 경위는 "첫 느낌은 솔직히 전소민이다. 녹화장에 제일 일찍 와서 그렇다"고 말했고, 하하는 "얘는 원래 의욕 과다 스타일", 김종국은 "근데 오늘 좀 이상하다"고 했다.

표창원은 "괴도라면 훔치기 좋은 직업,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좋은 직업일 것 같다. 그리고 판결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직업이고, 괴도 2명이 안 겹치게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다"며 노하우를 방출했다. 멤버들의 관찰 결과를 상세히 적은 표창원 소장은 팩트를 기반에 둔 과학 수사를 이어갔다.

이에 양세찬은 "추리를 이런 식으로 해야 되는데 맨날 표정과 톤으로 추리를 하니까 안 되는 것"이라며 팩트폭력을 날렸고, 이광수는 "오늘 괴도 100% 잡힌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1심 재판 시간이 다가왔고, 검사 유재석은 재판에 올릴 용의자 2인 사진사 하하와 해커 전소민을 선택했다. 둘 중 괴도가 존재했고, 시민들은 괴도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방 수색을 마친 윤석호 형사는 "내 가방이 무거워졌다. 이거 재밌어진다"며 누군가 A방에서 보석을 옮겼다고 했다. 양세찬은 "석호 형님 가방에서 누가 봐도 티나게 묵직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도둑들이 훔친 보석의 개수는 100개로 검거되지 않으면 미션 성공"이라고 알렸다.

사진사 하하가 방 수색 사진을 공개했고, 이때 윤석호 형사는 "표창원 선배님이 이걸 열어보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표창원은 "윤 형사 왜 그러냐? 내가 지금 너무 당황해서 그렇다"며 "지금 범인을 좁혀가고 있는데 갑자기 논점을 바꿔가고 있다"며 얼굴이 빨개졌다. 윤석호 형사는 "선배님 죄송한데 저 사진은 아무리 봐도 가방을 열어보는 것 같다"며 계속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가 판정대로 가야했고, 2심 재판 용의자로 전소민이 올라갔다. 알고 보니 전소민의 정체는 괴도였다.

마지막 방 수색 시간을 가졌고, 괴도들이 훔친 보석의 최종 개수는 352개였다. 멤버들은 "소민이가 마음 놓고 다 훔쳤다. 그럼 윤 형사도 약간 용의자"라고 했다. 표창원 프로파일러와 윤석호 형사는 각자를 변호하면서 절대 괴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재석은 "이거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겠다"며 "B방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사람과 세 번째 B방에 들어간 사람이 누구냐? 유일하게 계속 B방에 들어간 사람이 하하다. 여기 사진에도 하하가 없다"며 A방을 욕심내지 않은 하하가 수상하다고 했다.

3심에 올라갈 최종 용의자 1인은 하하로 결정됐고, 하하의 정체는 괴도였다. 시민들이 최종 승리를 거뒀고, 초반부터 둘을 의심한 유재석과 김종국의 촉이 맞아 떨어져 소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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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