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카이스트에 766억 원을 기부한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스웨그를 뿜어냈다.

9월 30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조선의 힙스터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이날치 밴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여성 댄스 듀오 올레디, 해병대 1기 이봉식 씨 등이 출연했다.

이들 중 서울대 법대 출신 사업가 이수영 회장은 압도적인 포스로 유재석-조세호를 사로잡았다. 기자 출신이었지만 1980년대 언론 통폐합으로 해직했고 퇴직금 500만원에 대출을 받아 낙농업을 시작했다고.

그는 여의도 백화점을 샀다가 엄청난 임대 수익을 얻었고 하천 모래 채취 사업으로 돈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까닭에 나라 없는 슬픔과 6.25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자랑했다.

이게 그를 기부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이수영 회장은 “카이스트와 인연이 없다. 예전에 조폭들한테 쫓길 때 대전 유성에 숨은 적 있었다. 사업하다 보면 다 그렇다. 그땐 카이스트에 기둥 두 개만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서남표 전 카이스트 총장이 연설하는 걸 봤는데 과학이 국력이라더라. 우리나라에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데 카이스트 학생을 키우는 게 곧 국력을 키우는 게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스트에 766억 원을 통 크게 기부했다. 이는 2년 전 결혼한 남편 덕에 가능했던 것. 이수영 회장은 “평생 혼자 살다가 법대 동창과 결혼했다. 내가 암에 두 번 걸렸는데 남편이 기부할 거면 빨리 하고 나랑 여행이나 다니자더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물었다. 이수영 회장은 “근검절약하라. 기회는 앞으로 잡아라. 버스 지나간 다음에 뒷북 치지 마라”고 조언하면서도 “차는 벤츠를 탄다. 의료비도 안 아낀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이수영 회장에 대한 관심을 뜨거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재산을 통 크게 기부한 것은 물론 유재석과 조세호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 덕분이다. 유재석에게 “탤런트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라고 말할 정도.

추석 특집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또 하나의 신선한 웃음을 안방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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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