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예솔 기자] 김혜리가 싱글맘으로 13살 딸을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김혜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구했다.

이날 김혜리는 제주도에서 13살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리는 "늦게 결혼을 해서 마흔에 아이를 낳았다. 얼마 안돼서 혼자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요즘 아이와 자주 싸운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김혜리는 "딸이 엄마랑 떨어지는 걸 제일 무서워하는 걸 아는데 애한테 아빠한테 가라고 복도에 내 쫓은 적도 있다. 그렇게 하는 게 가장 무서운 체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나는 너와 못 살겠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혜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다 했다. 아이가 나를 좀 인정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고 아빠는 불쌍하다고 했을 때 괘씸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아빠랑 비슷한 모습들이 나오면 화가 나더라. 자는 모습도 아빠를 닮았다. 왜 내 뱃 속에서 나왔는데 나는 안 닮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영유아라면 잘 먹이고 재우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시기는 중요한 게 좀 다르다. 영유아처럼 강요하면 내면이 성장하지 못한다. 엄마와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이는 이 나이에 의논할 상대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가 나에게 마음을 안 터놓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며 "아이가 왜 이럴까가 아니고 나는 왜 이 상황에서 왜 화가 날까요라고 촛점을 바꿔야 할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예은이가 혜리씨의 아픔을 알고 좀 토닥여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다"라고 물었다. 이에 김혜리는 눈물을 보였다. 김혜리는 "그런 것 같다"라며 "힘들었어 이런 말도 듣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신뢰하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거다. 혜리씨는 딸이 엄마처럼 대해주길 바라는 거다. 근데 그거 아직 딸이 못 한다. 아무리 딸과 엄마가 가까운 사이지만 엄마는 부모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이가 아니라 혜리씨에게 성인 분리 불안이 있는 것 같다"라며 "성인 분리불안이 1%정도 있다. 자녀의 결혼이나 독립에 불안해하고 그럴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질투심,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는 경우, 대화가 줄어드는 것에 불안하게 반응하거나 버림받을까봐 걱정하는 게 성인 분리불안의 증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이가 친구네 집에 가거나 그러면 불안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혜리는 "같이 간다. 엄마들끼리 얘기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혜리는 "혼자 다 해결해야하는 게 힘들다"라며 "엄마가 10년 넘게 아프셨다. 엄마가 나에게 못해준 걸 딸에게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김혜리는 "어릴 때 엄마와 내가 나와 예은이 같았다. 근데 엄마는 내가 홀로설 수 있게 도와주셨다. 미스코리아에 나갈 때도 혼자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예은이가 좀 강하게 크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리는 "내가 힘든 시기가 됐을 때 엄마가 편찮으셔서 옆에 계시지 못했다. 그래서 예은이한테 더 많이 기대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걸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엄마 김혜리의 마음을 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예은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돕고 의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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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