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중국이 또 선을 넘었다.

4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그런데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수민족 대표가 한복을 입은 것이 포착되며 논란이 야기됐다. 뿐만 아니다. 중국 측은 길림성 장백산에서 찍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영상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한복을 입고 삼고무북을 치고, 장구, 상모돌리기, 떡메치기, 한과 만들기, 김장, 윷놀이 등의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소개했다. 이 영상은 '한국을 제외'하고 송출돼 더욱 분노를 자아냈다.

중국의 황당한 우기기에 서경덕 교수도 즉각 비판에 나섰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SNS에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지고 말았다. 아무리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 하더라도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펼쳐온 것이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제작한 홍보영상인 '얼음과 눈이 춤춘다'에서도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선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이 한복을 훔쳐갔다'는 어이없는 왜곡을 하고 있다. 심지어 갓까지 자신들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라는 진실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야만 한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당당히 맞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또한 자신의 SNS에 "베이징 올림픽 준비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은 직관하지 않았느냐. 최소한의 국민의 자존심, 배알을 �惠塚�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느냐"라고 개막식을 직관한 항 장관과 박 의장을 비난했다.

이에 황희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노한 국민들은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청원인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당당하게 한복과 사물놀이 등을 조선족의 문화라 소개했다. 조선족은 한국인의 피가 흐를지는 몰라도 중국 소수민족으로 한국의 문화를 가져야할 명분이 없다.이전에도 한국의 문화와 위인들마저 약탈하려는 시도가 보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자기네 것이라 소개하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한국의 문화를 점점 약탈할 것이고 한국이 중국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동북공정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중국의 문화약탈 행위를 막아달라. 대한민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건을 돌파, 관리자 검토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