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 남주혁이 김태리의 눈물에 졌다.

26일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연출 정지현 극본 권도은)에서는 백이진(남주혁 분)이 나희도(김태리 분)의 마음에 응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희도는 이진과 한 방에 단둘이 있다 입을 맞췄다. 희도는 “실수 아니야, 달라지고 싶었어”라며 관계를 진전시키길 바랐으나 이진은 대답 없이 멍든 희도 발을 보며 “멍들었던 건 거의 다 빠졌네. 이제 안 아파? 바래다줄게, 늦었다”라며 일어섰다. 희도의 마음을 완곡히 거절한 것. 집에 도착한 희도는 이진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이진은 그만 들어가라고 할 뿐이었다.

희도는 이진에게 “이런 사랑은 안 되는거야? 너는 나를 사랑하지만 이런 사랑은 안 된다는 거지?”라며 대답을 원했다. 이진은 "나는 네 발톱에 멍이 다 나았는지 그런 걸 더 걱정해”라며 역시 돌려말했고, 희도는 "알겠어, 무슨 말인지”라며 계단을 올라섰다. 이윽고 집에 돌아온 희도는 침대에 엎어져 통곡하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진도 희도네 집 계단 아래에서 “괜찮을거야, 다 지나갈거야. 백이진”이라며 가슴앓이했다.

이진과 희도는 이후 서먹해졌다. 운전면허를 딴 문지웅(최현욱 분)이 주차를 하지 못해 도움을 청하게 되었을 때도 이진은 "곧 방송이 있다"는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희도는 "그럴 줄 알았다"며 섭섭해했다. 전화 한 통 쉽게 할 수 없을 만큼 어색해진 사이가 힘들었던 희도는 이진의 집앞에서 그가 오기를 무작정 기다렸다. 양찬미(김혜은 분)과 취재한 이진은 한 시간 뒤 나타났고, 희도를 마주했다.

희도는 "이런 사랑은 안 된다고 하지 마. 네가 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랬지, 어떻게 생각하는 지랑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내 사랑은 이래. 하지 말라고 하지 마"라고 못박은 다음 한 시간을 기다렸으니 호빵을 사달라고 했다. 이진은 순순히 호빵을 사준 다음 자신의 목도리를 풀러 희도에게 둘러주었다. 희도는 이진의 실밥을 보고 다가갔고, 이진은 호빵을 문 채 희도를 피했다. 희도는 "키스할 거 아니었다"며 해명한 뒤 수치심에 집으로 도망쳤다. 희도는 백이진이 밉다고 소리지르다 좋아한다고 말을 바꿨다.

혼자 집에 돌아온 이진은 술을 마시고 "이제 어떡하냐"고 중얼거린 뒤 희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진은 "나희도, 너랑 나는 그러면 안돼. 결국 널 실망시킬 거야, 어떤 식으로든. 근데 나 흔들려, 흔들리고 싶어"라고 취중 고백, 그러나 이 전화는 지웅이 받았다. 다음날 지웅은 "전화 잘못 거신 것 같아서 희도한테 전달했어요"라고 놀린 뒤 "왜냐면 저도 형한테 흔들려요, 흔들리고 싶어요"라며 이진을 약올렸다.

다음날 훈련에 들어선 희도도 집중을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희도는 고유림(보나 분)에게 "잃을까봐 두려워, 괜히 고백했나봐"라며 후회를 고백, 유림은 "원래 고백은 도박이지, 다 가지거나 다 잃거나. 잃어도 가져봤잖아. 그게 중요한 거지"라며 위로했다. 희도는 그 말에 용기를 얻고 다시 한 번 이진을 찾아가 "나는 자존심도 없어. 너는 내가 이해 돼? 이해가 되서 사랑하는 거야?"라며 물었다.

이진은 "난 널 이해하지 않아, 그냥 받아들이는 거지"라며 "너는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어 좋겠다"고 말한 뒤 내일 시합 잘하라며 희도를 지나쳤다. 희도는 그 앞을 막아서고 가지 말라고 부탁했고, 이진은 희도의 입술만 보여 "나 취했어, 갈게"라 다시 한 번 대화를 끝냈다. 희도는 "나 다 잃을 각오로 이러는 거야, 진짜 잃게 될까봐 무서운데 그대로 난 시작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선 똑바로 그어. 그러기 전엔 안 가"라고 경고했다. 이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앞을 지나쳤지만 희도가 걱정 돼 경찰에게 동네 순찰을 부탁했다. 희도는 "사랑 더럽게 어렵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 시합 중 쉬는 시간, 희도는 준호를 만나 친근하게 "오빠"라 부르며 술약속을 했다. 그러다 자리에 장갑을 두고 갔고, 이를 본 이진은 질투를 느끼며 "오빠와 마시는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라고 휘갈긴 글씨체로 쪽지를 적어두었다. 희도는 장갑을 찾으러 돌아와서는 이진에게 전화걸어 "다른 사람에게 오빠라 했다고 꼽주는 거냐"고 물었다. 이진은 아니라고 했지만 희도는 이진의 질투를 알아채고 귀여워했다.

이후 유림과 희도의 한 팀 선수로서의 마지막 단체전은 승리로 기록됐다. 이진은 "결과는 빛났고 과정은 아름다웠다"고 뉴스를 전해 국장에게 "문학이냐 뉴스냐"는 식의 욕을 먹었다. 이진은 결국 '불가근 불가원'을 실패했으니 다른 종목으로 옮겨달라고 부탁 국장은 거절하고, 사사로운 실수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속상한 마음으로 집에 혼자 돌아오던 이진의 머리 위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이진이 집에 들어서려는 찰나 희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도는 "고마워, 우리의 마지막을 예쁘게 표현해줘서"라 말했다. 이진은 "나는 그 말 때문에 국장한테 불려가 욕먹었어. 그따위로 마음 담아 말하면 안 되거든, 기자는"이라며 까칠하게 대답한 뒤 "널 만난 거, 널 사랑한 거, 후회 안해. 너한테 흔들리는 거, 흔들리고 싶었던 거 그건 내 실패지. 희도야, 멀어져 보자, 우리 둘은 뭐든 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이것도 해보자"라고 애원했다.

희도는 "내가 키스 안 했으면 이런 일 없었어?"라 물은 뒤 "이런 사랑 안 할게, 하지 말라면 안 할게. 그냥 오늘 같이 눈 맞고 싶었어. 이건 한 번도 안 해 본 것 같아서"라며 갑작스러운 이별의 말에 답했다. 하지만 이진은 그대로 지나쳐 집에 들어갔다. 이에 희도는 "나 울잖아, 백이진. 뭐든 상관 없어, 무지개든, 이런 사랑이든, 저런 사랑이든. 나 못 잃겠어, 잃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한 발 자국도 멀어지지 말라고"라 애원했다.

그 말에 폭발한 이진은 결국 다시 희도에게로 돌아와 입을 맞췄다. 이진은 "미치겠다. 그래, 이런 사랑도 해보자, 나희도"라며 "너랑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거야, 그러니까 각오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취재원과의 거리를 지키라'며 숱하게 반대한 이들의 말에 거듭하던 고민을 끝내기로 한 것. 스물넷과 스무살, 이진과 희도는 사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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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