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쇼를 훔친다”(CNN 방송) “실망시키지 않았다”(워싱턴포스트(WP))”최고의 수상 소감”(NYT)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센스 있는 입담이 미국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에 선물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오스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카일 뷰캐넌 뉴욕타임스 기자는 트위터에 "내년 오스카 진행은 윤여정에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직설적이면서도 재치있는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은 시상자이자 영화 '미나리' 제작사 플랜 B를 설립한 브래드 피트에게 "우리 영화 찍을 땐 어디 계셨냐?"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자신의 이름이 "윤여정"임을 밝히며, 외국인들의 실수를 용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윤여정은 함께 후보에 오른 글렌 클로즈 등 다섯 명의 후보들에게 "우리 모두 승자"라며 치켜세웠다. 특히 '미나리' 팀을 언급하며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가족이 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윤여정은 자신을 응원해준 두 아들이 "일하러 보냈다"며 워킹맘의 인생을 고백하는가 하면 첫 영화를 함께한 영화 '화녀'의 고 김기영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
또 윤여정은 “내가 상을 타서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다”며 “2002년 월드컵 때 (선수들의) 발을 보고 온 국민이 난리를 칠 때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태어나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시상식 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 입담이 좋은 이유에 대해 “내가 오래 살았다는 데 있다”며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떤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을 싫어한다”며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 같이 살면 안 되나”라고 했다가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중’만 하고 살자. 그럼 사회주의자가 되려나”라며 웃어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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