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인 톱 영화배우 L씨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배우 이선균이 열흘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이선균은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인 G업소를 알게됐고 G업소에서 근무하던 실장 A씨와 친분을 쌓았다. 특히 이선균은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 등을 수차례 투약했는데 이후 A씨가 이와 관련해 이선균을 지속적으로 공갈·협박, 3억 5000만원을 뜯어간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수, 이선균과 A씨가 올해 10여 차례 전화 통화한 내역을 바탕으로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추측하고 있다. 이에 이선균은 지난 23일 대마 혐의로 입건됐고 이튿날 향정 혐의가 추가 입건됐다. 현재 경찰은 이선균을 포함해 가수 지드래곤, A씨, 재벌가 3세, 가수 연습생, 작곡가 등 8명을 이번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 중이다.
조사에 앞서 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이선균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까지 나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아내이자 동료 배우인 전혜진과 두 아들을 향한 미안함도 숨기지 못했다. 이선균은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며 고백했고 마지막으로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마무리를 지은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선균은 이날 약 1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이선균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입수했고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간이 검사는 열흘 안에 투약한 마약의 경우만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정밀한 감정이 필요하다. 경찰은 이선균의 간이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선균은 경찰에 마약 투약 여부와 종료, 횟수 등의 진술을 거부했다.
이선균은 약 1시간 동안의 경찰 조사를 받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다. 다음 조사 때 (경찰의) 필요한 요청 사항을 잘 응하고 왔다. 추후 조사에 부른다고 하니 그때 다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조사 내용을 설명했고 이어 "나를 지지했던 모든 분에게 실망감을 전해 죄송하다.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대중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재차 말했지만 정작 경찰 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한 이선균의 태도를 두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선균이 앞으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성실히' 부정할 것이라는 취지로 여겨지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