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백성현(35)이 가정을 꾸린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한층 더 책임감을 느끼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감이 크다고 한다.

백성현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너무 행복하다. 이 역할들을 제가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라며 “예전에는 왠지 반항하고 싶기도 했고 엇나가고 싶은 특유의 남성적 마인드가 있었다.(웃음) 그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제는 누군가 잘해주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다”라고 성장한 마인드를 밝혔다.

백성현은 3살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2020년 4월 결혼했으며 두 사람 슬하에 남매를 키우고 있다.

이어 백성현은 “저는 좋은 아빠이자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이제 30대 중반이지만 전보다 더 에너지가 커졌다. 요즘엔 연기에 임하고 육아를 하는 게 좋다. 후배들에도 결혼을 빨리 하라고 추천한다. (미혼일 때는) 게임하기를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에 대본을 더 본다든지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내려고 노력한다”라고 털어놨다.

“아이들을 낳고 가족이 생기면서 시야가 트였다. 배우라는 직업이 있어도 연기를 당연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배우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하나의 인간이라는 걸 느꼈다. 그런 과정이 있고 생각이 달라지다보니 저의 연기적 표현력이 더 넓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가 출연한 새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제작 ㈜히스토리디앤피·(주)디에이치미디어·굿픽처스, 제공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공동제공 (주)MK 글로리아, 공동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와이드릴리즈(주))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5월 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이후를 풀어냈다. 백성현은 철수 삼촌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팬데믹 기간인 2021년 7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3개월 간 촬영이 진행됐다.

이에 백성현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쉬다가 작품에 들어가면 몸이 굳을 수밖에 없는데 저는 드라마 ‘보이스4’로 몸을 푼 상태에서 바로 다음 날 이 영화의 촬영을 시작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몸이 풀린 상태라서 (감정 표현에) 무뎌지지 않은 거 같다. 너무 힘들면서도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당시 느낀 기분을 떠올렸다.

‘1980’은 전라남도 목포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된 바. “목포 주민들께서 저희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촬영할 때 다소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을 텐데 불평하거나 불만스럽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감사했다”라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80’의 개봉은 오늘(3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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