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이번엔 회고전을 통해 북미 관객과 만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윤여정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상영 프로그램 '윤여정: Youn Yuh-jung'을 이달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개최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측은 "한국 영화사에서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배우 윤여정의 회고전을 통해 50여년간 그가 만든 놀라운 영화를 기념하게 돼 영광이다"며 "윤여정은 한국의 많은 배우에게 상징적인 인물이자 롤모델이다. 그는 대담하고 솔직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이번 회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영화적 유산에 기여한 윤여정의 다양한 작품들을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고전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윤여정에게 안긴 '미나리'(20, 정이삭 감독)를 비롯해 그의 데뷔작 '화녀'(71, 김기영 감독)이 포함되어 있고 또한 '바람난 가족'(03, 임상수 감독) '하녀'(10, 임상수 감독) '고령화 가족'(13, 송해성 감독) '계춘할망'(16, 창 감독) '죽여주는 여자'(16, 이재용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19, 김초희 감독) 등 상영된다. 이번 회고전을 맞이해 윤여정은 17일, 18일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을 찾아 관객과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랑스러운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지난 2021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역사상 국내 배우로는 최초의 수상이자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57, 조슈아 로건 감독)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수상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한편,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지난 2021년 LA에 개관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화 박물관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