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보검(31)이 "수지와 사귀냐는 질문으로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기린제작사 제작)에서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여자친구 정인(수지)을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남자 태주를 연기한 박보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남자친구 태주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여자 정인 역의 수지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박보검과 수지는 2018년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간 MC로 활약한바, 작품에서는 '원더랜드'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박보검은 "수지와 케미 좋다는 반응에 나도 너무 기분이 좋다. 다들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볼 때 조금이나 풍부한 감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수지와 확실히 MC를 볼 때와 다르다. 온전히 시상, 수상 관련된 멘트만 외우고 작업하다 보니 뭔가 더 연기라기 보다는 온전히 MC로서 접근하게 됐고 거기서도 서로 호흡을 잘 맞춘 것 같다. 연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게 됐다. 조금 더 진지하게 됐고 이야기도 더 깊게 나눌 수 있게 됐다. 영화 속 장면도 대본 없이 촬영을 한 장면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수지도 나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감독과 촬영 전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쌓아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 또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지는 MC로 만났을 때도 좋았지만 같이 연기하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전에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감독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했던 작품이 없었다. 나 혼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있지만 상대 배우와 감독 셋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처음이었다. 캐릭터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김태용 감독 자체도 너무 좋은 사람이라 이야기도 많이 들어줬다. 수지를 보면서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좋아하며 즐기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힘을 받았다"고 곱씹었다.
이어 "수지는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도 서로 존중해주려고 하고 배려심도 있다. 굉장히 좋은 친구다. 언젠가 나중에 태주와 정인이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김태용 감독의 바람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지와 김태용 감독 셋이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원더랜드' 촬영 현장은 정말 재미있었다. 수지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만큼은 진지하고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KBS2 '더 시즌스'에 수지와 동반 출연한 것도 언급했다. 박보검은 "요즘에 혼자 있을 때 '더 시즌스' 같이 나온 걸 보면서 내 모습이 정말 파릇파릇하고 순수하고 청순하더라. 영화 속 사진도 굉장히 어려보이지 않나? 관객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탕웨이가 사귀면 좋겠다는 말도 했는데 좋게 바라봐 줘서 감사하다. 수지와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그런 오해로 앞으로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