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하수정 기자] '액터스 하우스'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의 첫 인상을 공개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는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고, 첫 번째 주인공 배우 설경구가 참석했다.

BIFF 대표 이벤트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는 올해로 4회를 맞았고,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가 초청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대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2024)을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설경구는 이번 액터스 하우스에서 배우로서 새로운 면모와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개봉을 앞둔 신작 '보통의 가족'에서도 스타 변호사 재완으로 분해 또 한번 열연을 펼쳤다.

2017년 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지천명 아이돌'에 등극한 설경구는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후 변성현 감독과 네 작품 연속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선 '지천명 아이돌'을 만들어 준 '불한당'의 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설경구는 "'불한당'을 할 때는 변성현 감독한테 거부감 컸다. '저 딴게 무슨 감독이야?'라고 했다.(웃음) '가슴골 좀 보여달라', '여기(가슴 부위만)만 파였으면 좋겠다', '팔뚝 좀' 등 부위만 얘기했다. '배우한테 감정을 얘기해야지 무슨 포인트를 말하지? 뭐하나 보자'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촬영 감독 등 다들 초짜에 그들의 전 작품과 색깔도 너무 달랐다. 근데 만들어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얘들은 뭐지? 이렇게 만들어가는 것도 되는구나' 싶었다"며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다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깨달았다. 그때부터 '메소드는 없다, 메소드는 없어' 생각했다. 요즘 변성현 감독, 홍경과 새 작품을 찍고 있는데, 홍경이 '진짜 메소드 없는 거죠?' 묻는다. 내가 '없어 임마~ 메소드가 어딨어!' 그랬다. 요즘에는 만들어가는 재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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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