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승헌(48)이 "노출을 위한 노출 아닌 작품, 여배우 보다 부담은 적었다"고 말했다.

송승헌이 1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스릴러 영화 '히든페이스'(김대우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남자 앞에 약혼녀의 후배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약혼녀가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승헌은 극 중 하루아침에 약혼녀 수연(조여정)을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했다.

송승헌은 작품 속 파격 노출 연기에 대해 "처음 김대우 감독이 내게 '촬영할 때 많이 먹고 배 좀 나오면 어떠냐'고 말해주더라. 하지만 캐릭터상 지휘자이기도 한데 거대한 근육질 몸매는 또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고 예민한 지휘자의 모습을 슬림하고 탄탄한 몸매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결국 다이어트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몸무게를 예민하게 조절한 것은 아닌데 실제로 몸 속 지방을 뺐다"며 "평소에는 다이어트를 특별히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영화를 촬영할 때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특히 노출 촬영 기간 때는 견과류 조금만 먹으며 다이어트 했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하니 너무 예민해지더라"고 웃었다.

이어 "이런 노출 연기를 김대우 감독 작품이 아니면 처음부터 못했을 것 같다. 김대우 감독이 기존에 했던 작품을 보면 노출을 위한 노출이 아니지 않나? 작품 속에서 그렇게 흘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걸 설득력 있게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김대우 감독의 디렉션도 굉장히 정확하다. 일부의 다른 감독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우들한테 알아서 연기 하라고 하고 '나중에 편집하면 돼'라고 한다더라. 그런데 김대우 감독은 그렇지 않다. 김대우 감독이 남자 조감독을 데리고 시범 연기를 보여줬다. 정확하게 디렉션을 액션 영화처럼 보여줬고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편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여배우보다 내가 부담은 덜 했을 것이다. 보여줄 것도 (상대적으로) 없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휘를 도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송승헌은 "조여정이나 박지현처럼 악기를 직접 다뤄야 하는 연기가 아니라서 비교적 지휘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김대우 감독이 진짜 지휘자처럼 보이길 원했고 나 역시 지휘를 배우면서 내가 생각했던 게 정말 잘못됐구나 싶었다. 모든 음악을 지휘자인 내가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평소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고 듣지도 않았다. 물론 대중 가요도 잘 듣는 편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휘자는 악보를 볼 줄 알아야 했다. 어렸을 때 피아노도 두 번 배우다 실패한 사람인데 악보를 보고 지휘를 하려니 너무 어렵고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모르겠더라. 내가 지휘를 해야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시작되는데 오케스트라도 내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다들 힘들어 했다. 내가 느리면 오케스트라가 같이 느려지고 내가 빠르면 노래도 빨라진다. 마치 말을 탄 느낌이었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괜히 지휘자가 아니더라. 손끝 하나로 악기가 나오고 음악이 시작된다. 그런데 연기를 하려니 그런 부분을 숙지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히든페이스'는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출연하고 '인간중독' '방자전'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