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문을 여는 법’ 박지완, 허지예 감독이 케미를 선보였다.

최근 영화 ‘문을 여는 법’ 박지완x허지예 감독과 OSEN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20일 개봉되는 영화 '문을 여는 법'(기획/제공: KB국민은행ㅣ기획/제작: 길스토리이엔티, 문화예술NGO 길스토리ㅣ감독: 박지완 허지예)은 독립을 위한 첫 걸음이었던 내 집이 하루 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 자립준비청년 ‘하늘’(채서은 분)이 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박지완, 허지예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게 된 가운데,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의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박 감독은 “세부적으로 따지면 다르겠지만, 저희 둘 다 작품에서 비슷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고, 특히 이 영화에서는 일치해서 가는 지점이 있었다. 처음 허 감독님 만나서 반한 것도 그런 게 아닐까”라며 운을 뗐다.

이어 “허 감독님과 처음 만나고 온 날 밤, 남편에게 ‘내가 오늘 누굴 만나고 왔는데, 너무 좋았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자고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허 감독님과) 공동 연출을 하면 어떨까’라고 결정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남편도 제가 후배 감독님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궁금해하고 있는 걸 알았어서, ‘(지금 너는) 20대 후반에 너를 찾은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도 하더라”라며 “어쨌든, 제가 조금은 모르지만, 아는 요소들을 가지고 계셔서 반한 게 아닌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허 감독은 “저는 (첫 만남이) 감독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기에, 감독님에 대해 예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책도 읽고, 단편영화부터 최근 작품까지 다 시청했기에, 이미 저는 ‘폴인러브’가 되어있는 상태였다”라고 고백했다.

허 감독은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은 박 감독님이라서, 협업이 아름답게 된 거로 생각한다”라며 “(공동 연출은) 진짜 쉽지 않은 일이다. 선배 감독님들이 후배들에게 귀를 열고 듣기가 어렵다는 걸 안다. 그런데 박 감독님은 단 한 번도, 귀를 닫고 있는 것 같지 않더라. 저 역시 선배 감독님이 귀를 활짝 열고 (후배의 의견을) 들어주신 경험이 처음이라, 이런 식이라면 영화 하는 일이, 더 재미있구나를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저는 스태프들 입에서 ‘조금 더 찍으면 안 되냐?’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보통이면 촬영 끝나자마자 집에 가고 싶어 하시던데”라고 웃으며 “대화 방식도 그렇고, 선배님께 영향을 좋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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