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NCT는 SM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 자체입니다. 30년 넘게 축적한 노하우와 음악 기획, 제작이 모두 녹아있어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브랜드이고 플랫폼이죠. 무한히 진화하고 확장하는 모델이다. 문화 기술 3단계와 NCT가 맞닿아있습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의 기조연설 '컬처 테크놀로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에서 그룹 'NCT'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SM이 야심차게 구축한 연합 그룹 NCT가 12일 발매하는 정규 2집 파트1인 '엔시티 ? 더 세컨드 앨범 레조넌스 파트1(NCT ? The 2nd Album RESONANCE Pt.1)'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대표 말처럼 브래드이자 플랫폼이 된 NCT라는 커다란 울타리에는 무려 23명이 속해 있다. 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텐, 재현, 윈윈, 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루카스, 정우, 쿤, 샤오쥔, 양양, 헨드리, 쇼타로, 성찬 등이다.

이들은 SM 내에서 NCT라는 이름을 주축으로 내걸고 다양한 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용과 마크는 NCT127 멤버이자 SM 어벤저스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NCT 활동에는 서울의 경도 '127'을 팀 이름으로 포함시킨 NCT127 멤버들을 비롯해 10대 위주의 NCT 드림(DREAM), SM 중국그룹 '웨이션브이(WayV)' 등이 나선다. 또 멤버들의 연합팀인 'NCT U'도 활동한다.

NCT는 지난달 미국 빌보드가 트위터의 트렌드 보고서 '트위터 프롬 홈(Twitter From Home)'을 인용한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미국 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가수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위를 차지한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K팝 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미국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2위,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3위를 차지했다.

◇NCT 시스템, 어려워도 알면 빠져든다

사실 K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더라도, NCT 시스템은 다소 난해할 수 있다. 하지만 차근차근 파고 들어가면 확장성에 흥미로워할 것이다.

SM은 1989년 이수만 총과 프로듀서가 세운 SM기획이 모태다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했다. 엔터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기업을 꿈꾸는 SM에서 NCT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듀서의 관심과 성향이 반영된 팀이다.

서울대 출신인 이 프로듀서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노스리지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를 밟는 등 이 분야에 일찌감치 관심이 많았다. SM이 지난 2016년 야심차게 선보인 NCT 프로젝트는 그의 큰 그림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퍼즐이 될 수 있다.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머리글자 모음인 이 팀의 주요 포인트는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그 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기술로 탄생된 만큼 개방성과 확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까지 NCT 127, NCT U, NCT 드림, NCT 2018 등으로 분화됐다. 물리적인 국경의 이동이 제한된 코로나19 시대에 대리 만족감을 준다.

또 팀의 멤버들의 숫자가 많으면 팬들이 그 만큼 다양하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진다.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NCT 브랜드'가 확고해진다면, SM 내 다양한 가수들이 이 팀 이름을 기반 삼아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음악 자체에 힘이 실린다. 아티스트와 팬 모두 NCT라는 브랜드 안에서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가 되며 음악의 힘으로 서로를 공감하고 치유하고, 서로의 진동을 확장해 공명한다는 세계관이 NCT 자체"라고 강조했다.

◇NCT 세계관 녹여낸 정규 2집 Pt.1

이번 앨범은 NCT의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녹여내는 앨범이다. 타이틀 곡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Birthday Song)는 휘파람 리프가 매력적인 힙합 비트 기반의 팝 댄스 곡으로, 언제나 서로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각자의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소원을 빌어보자는 메시지를 노랫말에 담았다.

이번 앨범은 NCT가 2018년 내세운 공감(EMPATHY)에서 나아가 '공명'(RESONANCE)을 통해 음악으로 교감하고 강력한 시너지와 파급력을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M은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NCT의 세계관을 반영한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앨범에는 다채로운 음악도 실렸다. '미스핏(Misfit)'은 90년대 초 힙합 음악을 연상시키는 팝 스타일의 곡이다. 가사에는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현대 사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쟈니, 태용, 마크, 헨드리, 제노, 양양, 성찬이 참여해 에너지 넘치는 보컬과 파워풀한 래핑으로 매력을 더했다.

더불어 태일, 쟈니, 유타, 쿤, 재현, 정우, 샤오쥔, 천러가 참여한 '댄싱 인 더 레인(Dancing In The Rain)'은 재지(Jazzy)한 요소가 가미된 일렉 기타 선율에 따뜻한 건반과 그루비한 드럼사운드가 어우러진 R&B 힙합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비를 맞아도 행복한 마음을 가사에 담아 설레는 감정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켄지(KENZIE), 문샤인(Moonshine), 스테레오타입스(Stereotypes),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마이크 데일리(Mike Daley), 밍지션(minGtion) 등 국내외 뮤지션들이 함께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 재현도 '댄싱 인 더 레인' 작사에 참여했다.

NCT는 앨범 발매 당일 오후 5시부터 네이버 V 라이브의 NCT 채널을 통해 '엔시티's '메이크 어 위시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한다. '메이크 어 위시'에 참여한 태용, 도영, 재현, 루카스, 샤오쥔, 재민, 쇼타로가 출연한다.

또 SM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과 손잡고 NCT 23인 멤버가 모두 참여하는 단독 리얼리티 ‘NCT 월드(World) 2.0’도 론칭한다. 아이돌 최초 멀티버스(Multiverse) 리얼리티를 표방, 여러 개의 다른 시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NCT의 매력을 담아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