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가수 최성봉이 암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최성봉은 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17살에 간암, 폐암을 선고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 당시엔 소년소녀가장이라 항암 치료를 무료로 혜택을 받아서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남아있던 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작년에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30kg가 쪘다”며 근황을 전했다.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그는 “뇌수막염도 있고 이명도 있고 여러가지 병이 많다 보니 합병증으로 숨이 멎은 적이 있다. CPR로 다시 살아났다. 지금 그렇게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최성봉은 “숨이 멎고 나서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니까 노래밖에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을 하고 ‘제가 살아갈 이유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저는 친구가 없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표현할 사람이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니까 삶의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전하기도. 3세 때 고아가 된 그는 5세 때 고아원에서 구타를 당해 한밤중 도망쳤다.
최성봉은 “아무 버스를 타고 내렸던 게 대전 용전동에 위치한 홍등가였다. 며칠간 배회하다가 배가 고파 쓰러졌는데 저를 구해준 형이 자장면을 사줬다. 이후 껌을 팔아서 컵라면을 사 먹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14세에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저를 안쓰럽게 보던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죄송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 ‘넌 태어난 것 자체로도, 존재만으로도 죄송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성봉이 ‘죄송’이라는 발음이 어려워 ‘지성’이 됐다고.
14세에 경찰서에서 지문 검색을 하다가 자신의 이름이 ‘최성봉’이라는 걸 알게 됐다.
껌팔이 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최성봉은 나이트 클럽에 껌 팔러 들어갔다가 성악 무대를 보고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성봉은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검정고시를 본 뒤 대전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그의 입학 성적은 12명 중 12등이었다고.
최성봉은 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등록금, 생활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했다. 이후 성악 스승의 권유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그는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